프로이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보이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철학자는 없을 것이다.
몇몇은 프로이트가 그저 인간의 모든 것을 성적(sexual)하게 설명하고 풀어나간다고 하며 거북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이전까지 존재하였지만, 인간이 알지 못했던 것을 처음으로 구체화시킨 일종의 선각자이자
요즘 정부가 그렇게 목놓아 부르는 창조자였다.
그러나 프로이트 역시 한계점은 명확하였다.
(물론 그가 쌓은 업적을 통해 배운 후손들이 하는 비판이다..)
정신과학이라는 큰 학문을 스케치하다보니
색을 어색하게 칠한 부분도, 묘사를 잘못한 부분도 많아서
후대의 석학들이 이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거나 반론을 펼쳐
그의 이론을 많이 수정하거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초기 이론들은 많은 부분에서 비판받고,
일부는 현재로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정신과학이나 심리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프로이트를 배우기를 권유하고, 또 지금도 공부하는 것일까?
그것은 단순한 온고이지신을 실천하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이트는 일생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이론들을 제기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심지어 폐기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그의 삶을 아는 것이 그의 이론의 변화와 흐름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스스로를 분석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그의 생애를 알면, 그 자신의 분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러한 생각의 전개를 독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프로이트의 생각과 이론을 조금이나마 아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신과 학문에 먼저 프로이트에 대해 배우기를 권유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그가 했던 생각의 사고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다.
비록 오류로 밝혀진 이론들이라도
그가 어떻게 그러한 결론을 도출하였는지, 사고의 흐름을 ？i아가보면
그를 이해함은 물론, 그의 이론 전반에 대한 이해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그들의 후배나 입문자들에게 프로이트를, 그리고 그의 생애를 (순차적으로) 공부하라고 권유한다.
또한, 그래서 많은 책들은 보통의 프로이트에 관한 책은 그의 이론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그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설명하면서
그가 이룩해낸 이론과 업적을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다른 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보통의 프로이트에 관한 책처럼
위대한 프로이트의 생애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 책은 '프로이트 전집'이라고 칭하는 그의 저서들 속에서
그가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일종의 사례집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를 통해 저자는 프로이트가 어떤 생각과 의도로 환자를 돌보았으며,
어떤 해석과 충고로 환자를 치료했으며
성공사례 혹은 실패사례 등 모두를 보여주고 있다.
즉, 프로이트의 이론 위주로 언급하고 있는 여느 책들과는 달리
프로이트의 사례를 통해 그가 특정 시기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떤 환자를 어떤 식으로 보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초반의 프로이트를 보면, 후손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어설픈 해석과 방법도 나와서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엄청난 거인과 같은 그가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기존과는 다른 프로이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위대한 거인인 그를 폄하하거나 비웃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위대한 인물도 처음부터 위대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
그의 일생을 거쳐 그의 이론을 계속 수정하면서 환자를 보는 혹은 해석하는 방법도 변하고 있다는 점,
즉, 그가 일생을 통해 그의 이론을 수정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줌으로서
후인들에게 감탄을 하게 만든다.
또한, 그의 죄책감, 열등감, 대인관계에서의 실패 등을 보여줌으로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 상담사 등과 같은 해당직종(?) 사람들 역시 완벽할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좋게 해석하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고 할까?
이 책이 좋은 점은 단순한 사례의 나열에만 그치지 않고
그를 지지하는 라캉과
그에게 반대한 융의 입장을 저자가 다소 함축해서 설명해줌으로서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쉽게 도와준다.
사실 비교와 대조만큼 이해를 돕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긴 분량은 아니지만 저자의 이러한 방법은 프로이트를 설명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서나 심리학 책과는 다소 다른
프로이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거나
정신과학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프로이트, 그리고 정신의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북큐브의 잘못인지 전자책 출판사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띄어쓰기, 맞춤법 등의 오류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이러한 사소한 부분들이 적절히 맞추어져야 전자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독자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이트,
김서영,
프로이드,
프로이트전집,
프로이트의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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