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이 책은 소위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원인인 외상

즉, Trauma 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과 그 원인,

PTSD의 증상,

대한민국의 특수성에 기인한 외상 혹은 이에 따라 발생하는 PTSD,

그리고 PTSD에 대한 치료 접근법 등

외상 (Trauma)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에 대해서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어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PTSD 하면 '전쟁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베트남 전 이후 전투병력이 참전한 적이 없는 (물론 서해 교전 등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PTSD는 다소 낯설게 느껴져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하듯이

PTSD의 원인이 되는 외상 즉, 트라우마는

전쟁뿐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무관심 혹은 학대,

혈연관계의 사람들, 이웃들의 성적 접근 혹은 왕따

갑작스러운 발병

삼풍백화점 같은 큰 사고

실연, 이혼 등등...

수많은 스트레스 들이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물론, 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어린 시절 부모의 적절한 양육을 받으며, 안정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트라우마 발생시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의 지지와 보살핌을 받으면

스스로 이를 극복하고, 잘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에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당한 자들에게

놀랄정도로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성범죄의 피해자인 여성, 아동들을 냉대한다던가, "니가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라는 투로 비난을 한다던가

사고나 실연 등을 당해도 "니가 잘했어야지~" 라며 힐난하는 등

마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양,

피해자가 잘못한 양 정의해버리며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이러한 PTSD를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상담 및 약물치료 심하면 입원치료도 필요한데...

대한민국의 정신과에 대한 심한 편견으로 인해.

병원 자체를 가지 못하던가

비전문가, 숙달되지 못한 사람들이 연 '~~상담소', '~~상담센터' 등으로 가서

멀리 돌아오기도 한다.

그 동안의 시간, 돈 낭비와

겪는 고통은

환자 즉, 피해자의 몫이다.

불행한 일이다.

이 책은 PTSD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24개의 '영화'에서 비슷한 내용을 찾아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즉,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갈등을 분석하고

그들의 갈등의 원류가 외상, 즉 Trauma로 인한 것임을 알려주고

그들이 보이는 정신적, 신체적 반응들이 PTSD의 증상임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영화 속의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들이 그들의 갈등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통해

PTSD에 대한 치료적 접근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제시하고 있다.

(피해자와 치료자의 협력, 지지해주는 가족의 존재, 트라우마에 대하여 직면하기 등)

우리가 잘 아는 람보, 포레스트거므, 우행시, 굿윌헌팅 등의 영화들도 있지만,

꽤 오래전에 개봉된 낯선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해주고

영화를 통한 예시를 들어 독자들의 주의를 끄는 것은 물론,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각 챕터 뒷 부분에는 PTSD에 대한 다소 학구적인 내용들을 1~3페이지 정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참고할 사항이 많으며,

과거 배웠던 것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다.

물론, 본인이 속하고 자주 치료하는 방법인 EMDR을 강조하고 홍보하는...내용도 있지만, 책 전반에 비추어 볼 때 비중이 많지도 않고

책에 대한 집중을 떨어뜨릴 정도도 아니라 볼만하다.

PTSD, 영화, 정신과영화, PTSD영화, 김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