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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특히 여행 가이드북의 주 구매층인 젊은 연령대나 자유여행가들에게

베이징은 딱히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다.

(장년층이나 패키지 여행객들은 여행가이드 북을 많이 구매하는 편은 아니다.)

봄에는 황사, 여름에는 더위와 인파, 겨울에는 눈과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로

가을 정도만 여행을 하기에 알맞은 시간일 뿐이고,

가을에도 추석이나 국경절 등을 피하다보면

실질적으로 9월 중순~10월 말까지의 한 달 정도가 베이징을 여행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장소는 어떠한가?

인천에서 2시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지만

포화상태인 서우두 공항의 현실 때문인지

중국 정부의 자국 비행사 보호 때문인지

저가항공이 취항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비싼 아시아나, 대한항공

혹은 중국계인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을 이용해야한다.

솔직히 저가항공으로 갈 수 있는 매력적인 취항지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굳이 사람들이 베이징을 여행지로 선택해야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중국은 아직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비용만 최소 5만 5천원에,

1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행업체에 택배로 맡기거나 받을 시)

게다가 베이징에 대한 이미지도 딱히 좋지 않다.

아니, 칭따오나 상하이를 제외한 중국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좋지 않다.

특히 여성들은 베이징을 볼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신 상하이나 칭따오 혹은 홍콩이나 마카오로 향한다.

(물론 더 많은 수가 싱가포르나 일본, 태국으로 향한다.)

더 베테랑 여행자들은 어떨까?

리장 등 운남지역, 계림지역, 사천 지역, 심지어 위구르, 내몽골, 티베트 등으로 떠나는 경우는 많아도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북경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단체로 베이징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그 분들 중 상당수가 장가계, 황산, 백두산 등 수려한 산수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즉, 한국인들에게는 베이징이 딱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여행책 회사에서도 딱히 베이징 여행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중앙북스에서 나온 프렌즈 시리즈만이 그나마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시공사, 삼성출판사 등등은 업데이트가 된지 한참이 지난 상황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책이 프렌즈 베이징이다.

국내에서는 베이징 여행책으로 유일하게 올해 업데이트가 되었기 때문에..

저자들은 베이징 여행책을 만드는데 아마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였을 것이다.

일단 베이징은 너무나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하여 있는 거대한 도시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것을 빼고 넣어야할지 많은 고민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올림픽 전후로는 물론, 최근에도 베이징은 급속히 현대화 되고 있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현대식 건축물이나 장소들도 많아졌다.

그 뿐인가 스위스 국토만큼이나 넓은 베이징 각 지역의 맛집, 마사지집, 쇼핑장소, 숙소 정보 등등을 한 책에 모두 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능한 많은 장소들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였다.

또한, 그 장소들이 다양한 배경시식을 최대한 담으려는 노력을 하였다.

(자금성, 이화원 등의 역사적 배경 등, 수도박물관 등의 전시품 설명 등)

또, 베이징 아니 중국의 식사문화라던지 인사문화, 흥정문화 등 기본적으로 중국여행에서 필요한 상식들에 대해 다룬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의 요리들에 대해 언급하고 중국어 및 한국어 해석을 써준 것은 의외로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이를 비롯하여 가이드북들이 갖춘 베이징/중국 여행 기본 정보 (공항, 여권, 비자, 사건사고 대처 요령) 부터 시작하여

택시/버스/지하철/에어트레인 탑승방법, 다양한 공연 보기, 외곽 요리 등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잘 해준다.

그러나 아쉬운 점 역시 존재한다.

첫째, 책에서 예시된 일정이다.

베이징은 상당히 넓은 곳이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짧은 일정으로 가급적 많은 곳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광객들의 마음이지만 가이드북에서는 여2박 3일을 기본으로 약간의 일정을 추가하는 예시 일정을 주었다.

그러나 이보다 긴 여행을 하는 여행자에게 일정 예시는 주지 않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차라리 3박 4일, 4박 5일, 6박 7일 등 다양한 일정들을 두어 여행자가 고르게 하고

가이드 북에서 여러가지 동선을 만들어(주요 관광지 및 그 주변의 맛집, 쇼핑장소를 뭉뚱그려 만든 동선. 예를 들어 자금성 코스는 천안문-자금성-경산공원-중간에 맛집 등등으로 묶어서 제시)

여행자에게 고르게 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책의 한계이겠지만 이 책은 베이징의 지역을 너무 뭉뚱그려서 광범위하게 표시했다.

일단 '천안문 광장과 그 주변' 챕터만 보아도 천안문, 경산공원, 북해공원은 물론

스차하이 치역의 고루, 종루, 공왕부

옹화궁 지역의 옹화궁, 공묘, 국자감

왕푸징 거리

등 최소 4군데로 구분할 수 있는 곳을 한 구역으로 뭉뚱그려 놓았다.

이는 동선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자들에게 실질적인 거리감각에 혼란을 주어 먼 곳도 같은 동선이나 일정에 포함하는 등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방해가 된다.

셋째, 이 역시 책의 한계이겠지만

유명 맛집이나 마사지집들의 '지점'들을 책과 지도에 표시했으면 한다.

베이징 자체가 넓어서 그런지 의외로 유명맛집이나 마사지집들의 지점이 많다.

다동 카오야도 동사십조 역의 본좀 뿐 아니라, 왕푸징, 싼리툰 지역에 지점이 있고

전취덕은 천문다제의 본점 외에도 왕푸징, 왕징, 스차하이 등등 많은 곳의 지점이 있다.

맛집의 본점에 가서 먹는 것도 좋지만, 베이징같이 넓은 지역은 융퉁성을 발휘하여 가까운 지점에서 맛집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 시간, 노력, 동선, 비용 절약에 매우 좋다.

그러나 이 책에는 본점과 몇몇 유명 지역의 지점만 언급하고

다른 곳들은 언급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다소 아쉽다.

다른 책들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올해는 이 책에 의존해야겠지만

중국 여행을 두세번째 가는 분들은 굳이 이 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가는 분들, 특히 베이징을 처음 가는 분들

다른 자료들을 잘 준비하였지만 그래도 혹시 필요한 분들

독립적으로 동선 및 일정을 완료하고, 이 책을 추가 도움을 받기 위해 볼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여행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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