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김태권 작가의 최신작

히틀러의 성공시대 2권이다.

1권을 리뷰한지 무려 6개월이나 지났다.

1권 리뷰 링크

http://blog.naver.com/ljblkd/70162095008

1권에서 히틀러는 "듣보잡 안보팔이 강사"에서

의회 2당의 당수로 뛰어오르는

인생 역전을 보인다.

그리고 2권은

1930년부터 1934년 8월 총통이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그려나간다.

히틀러는 1930년대를 토사구팽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그 자리에 올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돌격대'

요즘말로 말하면 가스통 우파들의 폭력성, 간부들에 대한 반감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어제까지 자신의 추종자였던 자들과 어떠한 대화와 타협도 하지 않은체 '출당'시켜버린다.

과연 강한 지도자의 카리스마인가?

아니면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수단으로 삼는 정치인의 자세를 저버린 행위인가?

뭐...히틀러만 이랬나?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도 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한심할 따름이다.

당시 정치 주도세력이었던 힌덴부르크 대통령이나 브뤼닝 총리, 1당인 사회민주당 역시 제 역할을 하지 않고,

특히 대통령은 좌익세력을 따돌리고, 자신의 주위에서만 사람을 썼다.

그러니 제한된 인재풀에서 쓸만한 인재가 나올리 없고

제1당과의 대립은 정부와 국회 사이의 불협화음을 내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진저리를 내게한다.

자신밖에 모르는 무능한 대통령과 제1당

정치의 실종

국민들의 정치 혐오 확산..

어느 나라의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는 결국 독재자 히틀러의 출현에 점점 유리한 판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브뤼닝 총리의 활약으로 히틀러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 때 힌덴부르크와 텔멘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논쟁이 다시 벌어진다.

될놈을 밀어주느냐 vs 소신껏 투표하느냐 이다. 결국은 사표논란을 딛고 텔멘이 독자 출마를 ？？지만, 이는 결국 히틀러에게 이익이 되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도 정리가 되지 않았으니...뭐)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재선되었으나,

우익이 브뤼닝 총리를 좌익으로 몰면서 (이것도 요즘 어느 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패턴인데..)

실각시키고, 군부로부터 인기좋은 국방장관도 속도위반(?)이라고 사임시키고

우익세력의 주장에 따라 '파펜'이라는 듣보잡 정치인을 총리로 앉힌다.

이후 정국은 히틀러에게 점점 유리해진다.

특히 돌격대를 통해 공산당을 비롯한 좌익세력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때문에 좌익세력이 반격하면 혼돈을 일으킨다고 비난하며

자신만이 이러한 혼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선동하였다.

어찌보면 돌격대는 그가 좌지우지하는 집단인데,

자신의 책임은 쏙빼놓고, 그냥 혼란만 '해결'하겠다라...

과거 '법치'를 강조하면서 혼란을 엄발한 분이 생각난다.

1920년에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총파업도

경제 대공황과 10년이상의 경제 위기로

노조가 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밥그릇부터 챙기게 되지 않겠는가.

견제할 노조도 없는 히틀러는

결국 우익의 비호아래 제 1당으로 성장한다.

그는 자신을 비호한 우익과의 갈등으로 몇 차례 위기를 경험하지만,

결국 특유의 뚝심(?)과 권력욕으로 이를 돌파하고

총리의 자리에 오른다.

그리고 다음날 다하우 수용소가 문을 연다.

다하우 수용소는 유대인 대량학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히틀러 반대파, 특히 좌파 정파들의 정적들을 수용하기 위한 곳이었단다.

총리가 되면서 수용소를 연다.

참....

요즘도 '삼청교육대'에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것이 정권에 의해 악용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겪었는지

모르는 것은...죄악이다.

히틀러는 노조를 해체하고,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독일 고전을 불태운다.

책을 태운다...과거 진시황이 했던 분서이다.

요즘으로 하면...

기록을 마음대로 고치는 정부와 정치인이라고 해야할까?

교과서 왜곡, 대통령기록물 왜곡 등등

그리고 그간 자신을 도와준 우익, 그에게 밀려 재기를 엿보던 정적들을

하룻밤만에 숙청한다.

그리고 3일 후 '국가 비상 보안법'을 급조하여 자신의 숙청을 정당화한다.

정말 정치력이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군...

그리고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노환으로 사망하자

유서를 조작하여 총통으로 등극.

이후로는 우리가 잘 아는 역사가 펼쳐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히틀러가 어떻게 집권을 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이 책은 성실하게 조사하여 만화라는 수단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중간중간 작가의 깨알같은 현실과의 비교는

특정 정치집단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북할 수 있겠으나,

작가의 말을 곱씹을 필요는 있다.

특히 최근 일베충, 십알단, 국정원 댓글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포털사이트 등의 댓글들이 참 무서워졌다.

지역감정, 여성비하, 외국인 비하 등등

민주적 가치에 맞지 않는 수많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한다.

다행히 인터넷이라는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일어나고 있고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그러게 말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요.

설사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저질사이트와 댓글을 달다보면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것이 그러한 방향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혹은 반복적인 생각이 행동화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걱정되는 것이 우리네 정치 현실이다.

4.3이나 5.18 부정

유신독재 찬양 등과 같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불과 60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일어나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고

이를 조장하여 정치적으로 악용한 세력은 반드시 대가를 치루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대가를 치루게 된다.

그게 역사이다.

작가가 마지막에 현실의 히틀러는 존재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을까? 라는 물음에

작가는 인터넷 댓글 세력은 다행히 그 정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오히려 소수자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을 때리기로 자신을 알리려는 목적을 가진 정치세력이 발생할 것을 경계한다.

마치 히틀러가 유대인들에 대한, 그리고 좌익에 대한 증오심으로서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다만, 최근의 종북 몰이는

과거 조선의 '사문난적'

일제의 '불량선인'

냉전기의 '용공좌파'와 연결되며 파시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본다.

저자는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나

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이득을 보는 정치세력이 존재하고

이들의 하수인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고, 정치세력으로부터 비호를 받는다면. 즉, 면죄부를 받는다면

점진적으로 우리사회가 다시 70,80년대의 권위주의 독재시대

일명 파시즘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을까..

필자는 매우 우려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베충이나 국정원댓글세력 등은

강력한 제제로 대처하여

박멸해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적어도 우리는 역사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워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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