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된지 조금 지났지만,
그리고 1권을 리뷰한 것이 7월 24일이니
한 달 반 가량이 지났지만,
그래도 2권을 볼 기회가 있어
한 번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 팔레스타인 1권 리뷰
2권은 1권에 이어 1987년부터 93년까지 벌어진
'안타파다' 라는 전 팔레스타인 인들이 참여한 온건 저항운동에 이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안타파다로 이스라엘 인들은 내외의 비난에 시달리고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를 지지한 plo의 아라파트는 정치, 외교적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다.
그리고 '세계의 경찰'로 군림하던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회담을 하고, 결국 백악관에서 93년 9월 13일
오슬로 협정을 체결한다.
이 때 일이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그리고 plo의 아라파트 의장이 노벨상을 공동수상하였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 이를 보고, 노벨상도 공동 수상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 한 것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팔레스타인인들은 물론, 전 세계가 그들의 협정에 기대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불평등 협정이었고
plo를 앞세운 이스라엘은 검문소와 정착촌을 건설하는 등 지배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마찰이 있을까봐 오히려 자국인들의 투쟁을 막는 편이었다.
하아, 나라의 힘이 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 나라 국민의 독립의지를 꺾는 정부라...
갑자기 동학농민운동이 떠오른다.
농민군을 진압하려고 일본의 손을 빌린 무능하고 배덕한 정부....
2000년부터 2차 안티파다가 시작되고
절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폭탄테러가 시작된다.
27세의 변호사 지망생 여성 하나디는
오빠, 사촌, 약혼자를 이스라엘군에 잃었고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이스라엘로 가려하였으나, 출이을 거부당했다.
그리고 그녀는 2003년 10월
폭탄을 몸에 지닌 체 식당에 뛰어들어 26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죽였다.
2006년 11월에는 60대 할머니가 폭탄을 몸에 두른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다가가 3명을 부상을 입혔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노인까지 자살공격을 한다.
이 것이 과연 서방언론과 이스라엘의 주장대로 이슬람의 폭력성의 발현일까?
아니면 오랜 탄압과 가족을 잃은 고통,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복수의 의지로 변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안중근 장군의 의거도 당시 일본군에 의해 테러로 조작되었고,
다른 서방 유력국가들도 일본의 말에 의해 테러로 오인하지 않았는가.
이봉창, 윤봉길 의사 역시 마찬가지였겠지...
어린 나이기도 했지만, 나 역시 주류언론의 창틀로 현상을 바라보고 오해한 것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편견의 무서운 힘, 그리고 언론의 무서운 힘을 새삼 느꼈다.
이는 세계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국정원이 댓글 공작을 한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스라엘에도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03년 이스라엘 공군조종사 27명이 팔레스타인 폭격을 거부하고,
매년 수많은 양심적 벙역거부자가 나타나며,
12월에는 이스라엘 특공대 소속 예비역 13명이 점령지 복무를 '비도덕성'을 이유로 거부하였다고 한다.
작지만, 얼마나 용감한 움직임인가.
당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해질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이스라엘 군의 모습을 보면서 갖게 된다.
과거 유럽의 여러 민족으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나찌로 부터 유대인 거주 지역인 '게토'에만 지내게 되고 결국은 높은 벽으로 둘러쌓인 수용소에 갖혀 갖은 고문과 노역, 그리고 최후의 가스실을 겪었던 그들이
팔레스타이닝ㄴ들에게 높이 8m, 길이 730km라는 엄청난 장벽과 감시탑을 건설하여 그들을 분리시킨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은 과거 유대인들이 겪던 고통을 똑같이 겪는다.
이후 하마스의 등장, 이스라엘의 분할정책으로 대두된 새로운 팔레스타인 저치세력인 파타의 등장, 이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분열,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의 레바논 개입, 헤즈볼라의 등장
국제적으로 금지된 백린탄과 집속탄의 사용, 이스라엘의 un초소, 구급차량, 민간인 공습, 2008년의 가자침공, 2009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루살렘 문학상 수상 발언 ( 수상 거부를 하지 않고, 오히려 수상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비난함..남자네~!!)
등등 일련의 과정들을 만화로 알기 쉽게, 하지만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어찌보면 간단히 설명한 것도 독자가 모르던,
아니 알고는 있지만 지극히 서방과 이스라엘의 시각으로만 보던 팔레스타인의 상황을팔레스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토대로 더욱 정확히 알게 되어 놀랐달까?
그래서 자세히 설명한다고 인지하는 것일까?
저자는 마지막 단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참한 현실을 고발한다.
거주이전의 자유 제한.
집회, 결사의 자유 제한,
식민지배로 인한 경제종속,
특히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수자원의 제한과 같은 상황은
팔레스타인을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다.
100년 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
중동의 작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것 같다.
특히 저자의 말 중 가장 와닿는 부분이 바로 이스라엘에 대한 유럽의 태도이다.
인권을 강조하는 유럽 여러나라들의 왜 이스라엘에 대해 침묵을 지키거나 그들에 동조하는가? 에 대한 물음인데
저자는 이를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이를 악용하는 시오니스트들 (이스라엘 극우파) 때문으로 본다.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정책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 반유대주의라는 죄의식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또한, 홀로코스트를 정치 도구로 만들어 자신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편에 '반유대주의'의 굴레를 씌워 압박한다.
자신들은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아닌가?
최근 광풍에 가까운 메카시즘에 휩싸인 한국사회가 떠오른다.
한국전쟁의 피해자이자,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던 나라이기 때문에
'빨갱이' 혹은 '종북'이라는 단어는 유대인에게 있어 '홀로코스트'와 같이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지닌 단어가 되어버렸다.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상대에게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악용하는 정치집단이 존재함으로서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고, 민주주의는 약화되고 있다.
즉,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애써야하고, 이번 이석기나 경기동부연합같은 간첩사건을 밝혀낸 것은 큰 성과이다. (좀 어설프다는 생각은 들지만, 타이밍도 수상하고)
하지만, 일개 국정원 직원이 자신과 혹은 자신이 속한 정부와
정치에 대한 견해가 다르고 반대 정치세력이라는 이유로
'종북'으로 확실한 증거나 논리도 없이 낙인 찍고
댓글공작을 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아무리 우리나라가 레드콤플렉스가 있는 나라라 하여도
'종북'이라는 마패 하나로 모든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치 유대인,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이 '홀로코스트'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팔레스타인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실도 이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1편에 이어 재언급한 이유는
이 책이 그만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으며
그만큼 교훈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시대, 독재시대에 자신들의 희생으로 맞서 싸워
지금의 필자를 비롯한 후손들에게 독립되고 민주화된 나라를 준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그들과 같은 일들을 겪고 애쓰고 있는 민족이 또 있다는 것을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소한 알기는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만화라 술술 넘어가니 시간도 적게 들고,
얼마나 좋은가
추천한다.
팔레스타인,
아팔레스타인,
원혜진,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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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팔레스타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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