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한도전에서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한국사에 대해 멤버들이 강의해주는 프로그램을 약 2주에 걸쳐 방영했다.
큰 호평을 받은 이 방송 과정에서 (연예인임을 감안하더라도) 현대 청소년~청년들의 부족한 역사인식을 엿볼수 있었고 필자는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할까?
대입에도 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중요도에 비해 외울 것은 많고
몇몇 시기를 제외하고는 딱히 자랑할만한 것들도 없고 (특히 근대사와 현대사는)
심지어 국어나 영어처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그 과목을?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이 자리에서 하지 않으련다.
이미 필자말고도 필자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 많이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를 gentleman이 아니냐고 되묻고
안중근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에게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많은 위인들은 자신들의 실수와 선인들의 실수, 업적으로부터 배우고 발전하고 개선하고 노력하여 그들의 업적을 만들어 내었다.
로마는 그리스를 배웠고
당나라는 한나라를 배？m으며,
베토벤 역시 모자르트와 선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이를 국가와 민족의 범위로 확장시킨 것이 역사이다.
과거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자는 또다른 잘못을 반복하여
결국 삽질(?)을 하고 만다.
어쨌든 다시 돌아가서 무한도전 팀의 역사공부는
비록 적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 전달을 못했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부여하고, 역사를 배워야하는 것에 생각하는 여지를 주었으며,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의 편지를 낭독하며 감동을 주었다.
이 역사e 역시 마찬가지이다.
큰 인기를 끌어 현재 8권까지 발간된 지식e의 포맷을 빌려 주제를 역사로 잡은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란 딱딱한 책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 현대에도 의미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지루한 45분 수업시간 동안 꾸역꾸역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5분의 짧은 시간 동안 시청각적인 요소를 총동원하여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책으로 옮긴 것이 바로 역사e이다.
명청 교체기의 광해군의 현명한 중립외교와
인조반정 후 집권한 서인세력의 명분에 치우친 친명정책으로
벌어진 사건들을 대조하며
현대 우리나라의 외교정책과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고
사관과 대간의 존재를 보호하고, 중요시한 조선의 역사를 통해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본다.
그리고 현대 언론들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생각해본다.
그뿐인가? 소와 돼지 등을 잡는 백정의 유래를 들려주어
이들이 과거 여진 등의 이민족 출신었기 때문에 차별받기 시작한 것을 알려준다.
이는 수많은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존재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외국인 배척, 제노포비아가 그들에게 또 궁극적으로는 국가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1000번이 넘는 수요집회를 해오신 과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알려주면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일베충들의 역사왜곡과 일본유신회를 비롯한 우익정치인들의 파렴치한 언행에 우리국민들이 공분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일베충들과 일본정치인들의 더러운 숨은 의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준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려주고
별 것 아닌 것 같은 (혼천의 제작, 자화상의 존재 등) 역사적 사실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당시 사회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한 것인지를 알려주어
우리 민족의 문화적 역량과 업적에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한다.
자존감이 없는 민족이 어찌 발전할 수 있겟는가
역사는 바로 현재의 민족의 자긍심이 되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요즈음 일본유신회,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어 내부적으로도 일베충의 난립까지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해 왜곡하는 수많은 세력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대에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당당하려면
스스로가 역사에 대한 기본지식과 가치관이 있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및 국가의 발전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야말로
역사가 더욱 주목받고, 역사를 소중히 해야하지 않는 시대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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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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