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시절 세미나 용으로 구입하였다가, 한동안 외면했던 책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본인이 주관한 세미나가 아니었고, 세미나 자체도 책의 1/3정도에서 그쳤으며, 그 당시에는 이 책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들어 한가해지기도 했고,

현재 필자가 맡은 일이 환자의 치료, 혹은 본질적 의미의 상담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평가에 가까운 상담을 자주 하다보니 

순수한 치료에 대한 갈망....

그 중에서도 정신과적 치료의 가장 기본인 정신치료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그리하여 그나마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독서를 선택했다.

2011년 11월 3일에 91세를 일기로 사망한 저자

Paul A. Dewald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 이에 관련된 많은 저서를 쓰고, 세인트 루이스 정신분석기구의 회장을 지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저자는 정신분석과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임상적 상황에서 실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정신치료와 이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들을 언급하고 있다. 

즉, 치료과정의 일반적 이론, 전반적인 전략, 목표, 적응증, 금기, 환자 진단 및 평가 문제, 치료상황의 구성 등은 물론이고 이 치료들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통찰지향적 정신치료와 지지적 정신치료로 나누어 설명을 해준다. 

이와 같이 가장 많이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두 정신치료 방법을 설명해 줌으로서 독자의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실질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저자의 책은 정신과를 처음 접하는 1년차 전공의에게 정신치료, 즉 면담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개략적이고도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1년차 전공의는 처음 시행하는 정신과 면담에 대한 사전정보를 얻고, 그럼으로서 두려움을 덜어냄으로서 보다 자신있게 면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주로 정신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시기인 2년차 전공의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즉, 이 책은 주로 외래/입원환자와의 면담 때문에 지지치료에만 집중하던 1년차 때와는 보다 고차원적인 정신치료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외래나 입원 상황 외에 정신치료를 원하는 환자를 (대체로) 처음 접하는 2년차 전공의에게 이 책은 1년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은 1,2년차 이후 과정의 전공의나 심지어 전문의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특히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들은 독자에게 큰 도움이자 힌트가 되며, 

저자의 비교적 쉬운 언어와 예시 역시 부담없이 읽는데에 도움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95년도에도 발간이 되었고, 금번에도 재발행이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영어를 한국어를 번역한 부분에서 많은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

즉, 번역오류 등은 아쉬울 뿐이다.

번역자가 과연 이 부분들을 직접 번역, 감수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려운 정신치료에 대해 쉬우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을 포함한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1,2년차 전공의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책 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