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내내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이 책을 접할때 어떤일이 있었을까?? 호기심으로 접근했었다. 헉~~ 이 책을 읽고서 놀랐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 초반부터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지게 되었다. 은수가 가출해서 아버지에게 끌려가면서 자신은 아버지에게 강간당했다고 소리를 지르지만 아무도 은수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는 장면. 그리고 그런 은수를 주먹으로 때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무관심한 사람들. 무엇이 우리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은수씨가 한 말 중에 '성폭력은 성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동안 이런 일이 생기면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그런류의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내 자신을 반성해봤다. 그들도 몸에 상처가 난 폭행을 당한 것처럼 그렇게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나는 폭행을 당한 것인데.... 나는 그 동안 왜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 하지 못했을까?

 

  은수씨의 아버지는 딸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성폭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은수씨가 대학생이 될때까지 무려 9년동안이나 성폭행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직업이 다름아닌 목사이다... 헉...경악을 금치못하겠다. 그 목사라는 뒤에 숨겨져 있는 그 가식적인 모습.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그 목사 아버지의 어머니도 참 할말이 없게 만든다. 손녀가 요강을 안 씻었다고 손녀 배 위에 올라타서 소변을 먹이는 장면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였다. 그런 엄마와 아들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말문이 막힌다.

 

  책의 내용은 여러므로 나의 마음에 무거운 돌과 피해자들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서른살의 은수씨에게 앞으로 그런 아픔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그 동안의 보상을 꼭 받을 수 있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