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퍼지시리즈

가장 재밌었던 건 첫번째 이야기였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여름이면 꽤 장기간 휴가를 갈 수 있는 나라에 사는 퍼지네. 경제적 여건이 넉넉치 않은 피터네는 이번 여름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쉴라네 여름별장을 나눠서 쓰기로 한다. 그것도 외할머니가 좀더 많이 돈을 내셔서 가능한 일. 피터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여름휴가에서까지 쉴라를 볼 생각에 끔찍하기만 한데, 퍼지는 쉴라랑 결혼하겠다고 난리. ^^ 중간에 퍼지가 왜 결혼하려고 했는지 나와서 또 어린아이다운 발상에 그만 웃어버렸다. 휴가지에서 만난 멋진 사람들, 그리고 결혼하겠다는 퍼지를 돌보는 일로 아르바이트하는 쉴라. 아쉽게도 2권에 나온 쉴라 친구 마우스는 아파서 오지 못했지만, 잠시 함께 지내러 온 지미네 가족이 모두 한 집에서 즐겁게 휴가를 보낸다. 그 와중에 탄생한 새로운 커플. 긴 여름휴가는 피터네와 쉴라네를 진짜 가족으로 만든다.

 

어느새 꽤 자라버린 퍼지가 아쉽지만, 그래도 퍼지는 여전히 귀엽다. 투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아 아쉽고. 다음 권에선 투시가 좀더 웃음폭탄을 안겨줄런지.. ^^ 여전히 대새는 퍼지일런지.. 화려한 판타지는 아니지만, 생활밀착형 가족이야기는 외워두고 싶은 표현도 군데군데 나오고 공감도 많이 된다.

 

읽다보면 왠지 시트콤을 보는 듯 한 기분이 드는 책. 퍼지의 대사후엔 왠지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그런 책이다. 가볍게 읽기에 좋을 듯 하고,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는 퍼지시리즈. 추천하는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