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하얗고 작은 생쥐가 나오는 포스터를 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트럼펫 백조>의 루이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핸디캡을 가졌다면, 스튜어트는 생김새가 쥐를 닮았고, 작아요. 하지만 스튜어트도 루이도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지지를 받아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샬롯의 거미줄>의 윌버 역시 너무 작게 태어나서 죽을 뻔 한 걸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군요. E. B. White의 주인공들은 주로 뭔가 부족하고 결핍되었지만,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은 당당하게 세상과 맞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스튜어트의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요. 가족들과 알콩달콩 지내는 이야기가 전반부라면, Margalo를 찾으러 모험을 시작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죠. 스튜어트는 여느 남동생과는 다르지만, 리틀씨네의 소중한 가족구성원으로 자랍니다. 엄마가 하수구에 떨어뜨린 반지를 찾아오기도 하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탁구를 하다 공이 굴러들어가면 찾아오는 일도 하죠. 가족들은 성냥갑으로 침대를 만들어주거나 스튜어트를 위해 작은 옷이며 소품들을 마련해주고 배려해줘요. 예외가 있다면 고양이 스노우벨이예요. 고양이 때문에 스튜어트의 목숨을 구해줬고, 또 스튜어트가 사랑하는 Margalo가 급하게 떠나고 맙니다.

스튜어트 역시 아늑한 집을 떠나 한번 주유에 기름 다섯 방울이면 충분한 자동차를 타고 북쪽을 향해 모험길에 오르게 되고요.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스튜어트의 행동들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전반부에서 스튜어트는 어린 아이같이 느껴졌는데, 후반부 모험이야기에서 임시교사로 수업을 하고, 데이트를 하려고 보트를 정비하는 모습에선 청년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스튜어트는 Margalo를 찾을 수 있을까요? 스튜어트의 모험은 아마 지금도 진행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