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읽기를 시작할 무렵 언젠가 나도 해리포터를 읽을 날이 올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런 날이 왔네요. ^^ 좀더 실력이 늘면, 그 때 읽어야지 하고 계속 아껴두다 원서읽기 시작한지 일년 반정도만에 짜잔~하고 해리포터 1권을 읽었어요. 사전없이도 대부분의 내용이해가 가능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예전에 본 영화가 이미지리딩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지만, 매직트리하우스 같은 챕터북부터 읽으며 다져온 실력이 늘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리가 십년 가량을 더즐리 이모네서 구박받으면서 살다가 호그와트에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어려운 상황을 용기와 믿음, 그리고 사랑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었어요. 동물원에서처럼 무섭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뿐 부모님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이 외롭고 힘겹게 살던 해리가 자신이 마법사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또 호그와트에서 체계적으로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 참 대견했어요. 어수룩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준 해그리드도 고맙고, 론과 헤르미온느와 우정을 만들어가는 모습도 참 예쁘더라구요. 적당한 환경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게 살면서 얼마나 중요할까 하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습니다. 

영화를 오래 전에 본 터라 후반기 이후부턴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반전도 좋았구요. 잘 짜여진 탄탄한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도 재밌겠구나 싶었고, 왜 작가를 천재라고들 하는지도 알겠더라구요. <해리포터를 영어로 읽어주는 책>이란 한글책과 함께 읽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