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라는 말은 궁금증에 더해 호기심과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림으로 말하자면 추상화를,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쳐 풀어야 하는 기호를 보는 듯한 말이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바로 그런 인상을 준다. 열 개의 네모 중 네 개에는 그림이 채워져 있고 여섯 개는 비어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을 반영하는 그림일 텐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네 개의 그림을 뒤집어보면(뒤집을 수만 있다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데(답을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하고 그것이 곧 독자의 몫이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수수께끼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네 개의 그림은 바로 ‘네 영혼들’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그린이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생각은 그렇다.)

빗나간 이야기가 길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남겨주는 큰 메시지는 친구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통과의례처럼 정신적, 감정적 열병을 겪게 된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대개 비슷하며 주위의 환경이나 성격 등 몇몇 요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면에서 나디아와 노아와 줄리안과 에탄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나디아는 부모의 이혼과 할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상처를, 노아는 엄마와 어른들과의 세대 차이에서 겪는 단절감을, 줄리안은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에탄은 팔방미인인 형 때문에 열등감을 겪고 있다.

상처는 반항과 갈등이라는 또다른 고통을 낳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담임인 올린스키 선생님의 지각 있는 판단력으로 네 아이들은 퀴즈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올린스키 선생님으로 하여금 퀴즈 대회에 네 영혼들을 선발하게 한 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링턴 저택에서 시작된 토요일 오후 4시의 모임을 통해서 교감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간 그 시간들에 있지 않을까. 대회를 준비하고 뉴욕 주 결승전으로 향해가면서 네 영혼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감과 위안을 얻는다. 퀴즈 대회는 단순히 승리와 명예만을 가져다준 게 아닌 네 영혼들이 자신들과 서로에 대한 존재감을 찾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살면서 누구를 만나고 인연을 맺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비밀이라는 말은 궁금증에 더해 호기심과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림으로 말하자면 추상화를,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쳐 풀어야 하는 기호를 보는 듯한 말이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바로 그런 인상을 준다. 열 개의 네모 중 네 개에는 그림이 채워져 있고 여섯 개는 비어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을 반영하는 그림일 텐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네 개의 그림을 뒤집어보면(뒤집을 수만 있다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데(답을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하고 그것이 곧 독자의 몫이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수수께끼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네 개의 그림은 바로 ‘네 영혼들’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그린이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의 생각은 그렇다.)

빗나간 이야기가 길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남겨주는 큰 메시지는 친구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통과의례처럼 정신적, 감정적 열병을 겪게 된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대개 비슷하며 주위의 환경이나 성격 등 몇몇 요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면에서 나디아와 노아와 줄리안과 에탄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나디아는 부모의 이혼과 할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상처를, 노아는 엄마와 어른들과의 세대 차이에서 겪는 단절감을, 줄리안은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에탄은 팔방미인인 형 때문에 열등감을 겪고 있다.

상처는 반항과 갈등이라는 또다른 고통을 낳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담임인 올린스키 선생님의 지각 있는 판단력으로 네 아이들은 퀴즈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올린스키 선생님으로 하여금 퀴즈 대회에 네 영혼들을 선발하게 한 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링턴 저택에서 시작된 토요일 오후 4시의 모임을 통해서 교감을 나누고 우정을 쌓아간 그 시간들에 있지 않을까. 대회를 준비하고 뉴욕 주 결승전으로 향해가면서 네 영혼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감과 위안을 얻는다. 퀴즈 대회는 단순히 승리와 명예만을 가져다준 게 아닌 네 영혼들이 자신들과 서로에 대한 존재감을 찾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살면서 누구를 만나고 인연을 맺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새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