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심, 차조심은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해도 부족한 듯 하다. 아이들에게 잔소리일 수도 있지만 꼭 말해주고픈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 여기 있다.

  이 책의 배경은 행복시 사랑동네거리이다. 이곳에 자원해서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태규의 큰아빠가 있다. 교통정리해주는 태규의 큰아빠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어느날 일어난다. 불법주차한 검은차가 사거리의 교통을 엉망으로 만들버린다. 어찌어찌해서 나타난 이 엄악한 인상의 차주인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경찰서로 찾아가는 바람에 태규는 큰아빠가 걱정이 된다. 결국 태규는 험악한 아저씨와 큰아빠의 싸움에 끼어들어서 '저희 큰아빠는 아픈 사람이예요'라고 소리치고 만다.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태규의 큰아빠는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픔을 자원봉사로 승화시킨 것이다.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차조심을 말해주는 것보다도 이 이야기를 함께 읽는다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모두가 자신의 잠시의 편리함보다도 주차질서나 교통질서를 지키는 작은 실천을 해야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교통경찰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겠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이 편리함을 우리가 이기적으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해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책의 그림 또한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