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거슬러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는 거대한 석상들과 석조건물들이 있다. 현대인들의 문명에 대한 오만을 경계하는 듯 수많은 미스터리를 품은 채 세월을 견디어오는 그런 유적지들은 이제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어 우리를 부른다. 앙코르와트와 바이욘 사원도 그런 유적지 중의 하나이다. 천년전의 건축술로 그런 어마어마한 기획을 했다는 것도 놀랍고, 그곳의 날씨 속에서 그렇게 여전히 늠름하게 서있다는 것도 감탄스럽다. 언젠가는 실제로 꼭 보고 싶은 바위의 미소가 표지인 이 책을 현지에서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이가 썼다고 하니 현실적인 정보가 많을 것 같아서 읽고 싶었다.

  시작은 상품기획자답게 며칠일정을 할 것인가로 시작한다. 저자가 권하는 기간별, 테마별 추천일정이 있는데 5일 일정, 7일 일정, 그리고 유적지 집중 일정, 출사 집중 일정, 골프 일정 등 원하는 기간과 테마에 따라 권장여행경로가 다르다. 캄보디아 여행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상담하는 마음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챕터별로 캄보디아여행에 대한 개론에 해당하는 1장, 앙코르 유적지에 대해 설명하는 2장, 씨엠립 관광지에 대한 3장, 호텔에 관한 4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각각의 장들은 사진을 풍부하게 삽입하여 이 책 속의 사진들만으로도 캄보디아를 얼마쯤은 구경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년 동안이나 캄보디아 상품을 개발한 저자답게 현지사정에 밝아 날씨정보, 관광지별 최고의 관람시간에 대한 정보, 3day 티켓 등 정기권 사용 등의 팁을 일러주고 있다. 심지어 사진을 찍으면 좋을 최상의 장소 등과 중요한 관광상품가게의 개점 폐점시간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캄보디아 여행을 위한 준비에 대해 저자는 여러 페이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이하게 캄보디아 관광지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정보부터 소개하고 있다. 캄보디아 인사말 익히기, 입국에 필요한 3종 서류준비, 마지막으로 힌두신화에 대한 예습을 마치면 된다.

  유적지 설명은 항상 지도와 함께 하고 있어 여행시 가져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적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여행과정의 교통정보, 편리한 여행을 위한 팁, 날씨에 따른 옷차림 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캄보디아라고 하면 앙코르와트와 바이욘사원만 알고 있었는데 무너진 사원인 뱅밀리아 사원이나 프놈바켕 등도 또다른 원시의 매력이 살아있는 볼만한 관광지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깜뽕블럭을 타고 맹그로브 숲의 서늘한 그늘 사이로 여행할 나를 상상해보는 것도 바위의 미소 앞에서 압도되는 상상만큼이나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