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밤은 손바느질하기, 손뜨개질하기에 딱이다. 눈이 고요히 내리고  세상이 적막한 밤이면 따뜻한 집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겨울 추위에 맞설 따뜻한 소품을 준비하노라면 세상이 다 따뜻해지는 것 같은 푸근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은 이런 겨울나기  아이템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이 책속의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손뜨개 소품들은 따뜻한 겨울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은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물방울 무늬나 모자이크 무늬가 반복되는 따뜻한 장갑, 눈의 결정을 디자인한 노르딕 무늬를 배색으로 넣은 넥워머,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에서 온 겨울 감성이 진하게 느껴진다.

  겨울이면 가장 따뜻해 보이는 것이 역시 뜨개로 만들어진 소품들이다. 손맛이 느껴지는 소품들은  그 안에 이야기가 깃들었을 것 같아 보는 사람의 마음도 푸근하다. 할머니가 떠주었을 것 같은 목도리, 엄마의 정성이 들어있을 것 같은 벙어리 장갑, 이런 것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이 쏟은 시간과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더 빛난다.

  이 책은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만들어낼 수 있는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벙어리 장갑, 방울달린 모자, 넥워머 등 겨울이면 흔히 등장하는 소품들과 조금 색다른 소품들인 손뜨개 파우치, 레그워머, 쿠션 등도 있다.

   어떤 것이든 하나 착용하면 지루하고 어두운 겨울을 빛나게 할 소품들이다. 차갑고 투명한 피부가 느껴지는 소녀가 착용한 소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면 책 뒷편의 절반정도는 소품을 만드는 방법들에 대한 레슨이다. 무늬 넣기 도안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실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꼼꼼하게 마련된 과정샷들이 이해가 쉽게 설명과 함께 펼쳐져 있다.

  배색실을 가로로 걸치는 법, 세로로 걸치는 법 등을 알려주어 작품의 뒷면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간단한 도구를 이용한 방울만들기, 태슬 만들기 등의 방법도 과정을 순차적으로 자세하게 늘어놓아 이해가 쉽다.

  책 마지막에는 대바늘뜨기의 기초가 다시 정리되어 있어 평소에 대바늘뜨개를 몰라서 설명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독자들은 여기서 기초용어를 다시 익힐 수 있다. 초보자라도 이 책을 보며 긴 겨울밤을 몇밤 투자한다면 느낌있는 겨울을 보낼 소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