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림에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다니면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좋은 그림들에 대한 몇 가지 지식들을 얻게 되었다. 좋은 그림이라고 평가되어서 자주 거론되는 그림들은 알만한데, 정말 그림만 알뿐 그 작품의 앞도 뒤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림의 역사를 처음부터 쭉 살펴볼만한 책을 찾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표지는 그리 멋을 내지 않았지만 책이 커서 넘겨보면 도판이 시원시원한 것이 그림을 크게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서론을 보면 동양화의 분류방법, 육법, 준법 등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그림공부에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싶어 기뻤다.

  고분벽화에서 시작하여 고려시대의 그림, 조선초기, 조선중기, 조선 후기 등의 시대순에 따른 설명이 나오고 초상화와 완당시대, 한말화원들의 그림은 따로 장을 두어 설명했다.

  본래 강좌내용을 그대로 녹취하여 옮겨 출판한 것이라 밝히고 있는 바, 글의 내용은 대화체로 서술되어 강의를 듣는다 생각하면 친근하게 여겨진다.

  작가의 삶에 대한 설명도 풍부하고, 작품의 시대적 의의나 작품의 특색, 작품에 딸린 의혹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으려 애쓴 강의라 여겨진다. 특히 작품에 대한 보증이 될 수 다른 서책에서 거론된 경우나 작가들이 영향을 주고 받은 점등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당시의 평가와 현재의 평가 등을 비교하며 그림을 보는 변화 등도 언급하고 있다. 작품을 볼  때에도 기법과 구도 등 모든 면에서 살피며 설명하고 있어 그림을 보는 여러 가지를 고루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