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워낙 많이 팔렸기 때문에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구입하였다. 책 표지에 있는 자극적인 '서민들은 모르는 대한민국 경제의 비밀'이라는 문구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고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쓰는 책은 내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서문을 읽는 순간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깨져 버렸다. 게다가 두려움까지 들기 시작했다. 나 역시 2008년에 부푼 꿈을 안고 내 집을 장만한 사람이기에.  

저자가 역설하는 주 내용은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아파트 시장은 완전히 버블 초기 단계로서 조만간 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를 겪에 되리라는 것이다.

현재 서민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건설족인 이명박정부가 서민들의 세금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주택공사를 통하여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고 또한 서민들의 세금으로 막대한 재정지출을 일으켜 강바닥에 20조원이 넘는 돈을 퍼부어서 건설업계를 먹여살리고, 그 건설업계의 부동산 광고가 가장 중요한 밥줄인 신문사를 통해서 잘못된 기사를 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정부기관을 통해 통계를 조작함으로서 '무지한' 서민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설명하면서 현재의 '강부자' 요 '고소영'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어디에서고 이렇게 신랄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접해 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통쾌하기 그지 없었다. 

이전에 읽었던 '우석훈 박사'의 책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건설족'이라고 비판하긴 하였지만 강도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내 집을 가진 나로서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했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는 내 집이 아니라 '농협 집'이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투기의 목적이 아니라 내 가족과 같이 오손도손 살아갈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나에게 엄청난 고민을 안겨준 책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