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죠?"

손자 제레미가 늙은매라 불리는 할아버지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따금씩 이런 말을 한다. 사는 게 왜이리 힘드냐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일들이 많을때 좀 설렁설렁 지나갈 것이지 왜 이리 힘드냐고. 살다보니 제레미처럼 그런 말을 나도 모르게 한다. 그럴때 들여다보면 좋은 책이다. '그래도 계속 가라'.

이 책은 책 속 내용 전체가 좋은 글귀들로 가득하다. 어떤것이 내 마음을 콕 짚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룻동안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내용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사는 게 어려우니까 더 살아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평소에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을때 듣고 싶었던 말, 지쳤을 때 용기가 필요했던 말, 쓰러질때 잡아줄 손길이 필요했던 지혜 가득한 말들이 들어 있는 책 한권을 들고서는 놓을 줄을 모른다. 이런 할아버지가 내게도 계신다면 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을 잠시하면서.

	삶은 바람과 같은 것이지.
페이지 : p46

	한 걸음만 더 나아갈 힘이 있다는 것을 알면, 포기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페이지 : p71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시기에 그와 같은 인생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었다는 것은 삶의 현실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란다. 왜냐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는 현실을 거부한다고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거든. 삶이란 살아내도록 되어 있는 거지, 피하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니란다.
페이지 : p96

폭풍속에서 맞서는 삶, 현실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라는 ’늙은매’의 가르침이 머리속으로 맴돈다. 폭풍을 견디고 나서 생긴 강인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으리라.

	폭풍이 부는 것은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네가 좀 더 강인해지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란다.
페이지 : p105

삶은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여행하는 동안 어떠한 역경도 장애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가 가진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 수 밖에 없다는 걸 ’늙은매’는 말한다.

책 ’그래도 계속 가라’는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다는 것을, 슬픔을 이겨내고 나면 또다른 희망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보는 책이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손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그런 책이다.

아버지를 떠나 보낸 제레미의 슬픔은 할아버지의 대화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는게 힘들어요.라고 말하던 손자의 하루는 할아버지와의 대화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찾아간다. 삶은 여행이고 슬픔은 그 일부라고...

"그래도 계속 가라"




여행, 희망, 소중함, 늙은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