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지구 어디쯤엔가 붙어 있는 나라...

지도를 찾아보고 아, 여기구나 하고 되새겨 본 나라다. 아프리카 서북쪽으로 붙어 있는 나라며 작년에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배경이 되었던 나라가 시에라리온이다. 유니세프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며 아직도 많은 소년병들이 총칼로 동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시에라리온의 한 소년병이 유니세프를 통해서 극적으로 구조 받고, 시에라리온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유니세프 주관의 ’소년병’근절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대변한다.

이스마엘은 랩을 좋아하고 힙합 댄스를 좋아하던 소년이다. 하지만 이스마엘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 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쉬웠다’ 는 말을 하는 소년병이 된다. 어느 날 닥친 불운에 반군에게 쫓기고 쫓기다가 어린 군인이 되어 마을을 약탈하고 반군과 민간인을 죽이는 일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2년여 동안 계속한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될 상황에서 어린 소년들이 할 수 있었던 건 마약을 하고 마리화나를 피우고 총칼을 휘두르는 일 밖에는...랩음악을 좋아하고 힙합 댄스를 추던 열 두살의 나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만다.

숲 속을 전진해 나가면서 점령하여 기지로 삼은 마을들이 어느새 내 집이 되었다. 우리 분대가 내 가족이었고, 내 총이 나를 먹여 살리고 지켜주었다. 내가 따라야 할 규칙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뿐이었다. 내 사고도 그 범위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다. 우리는 2년간 전투를 했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과는 살인이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동정심을 느끼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어린 시절은 끝나버렸고, 내 심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달이 뜨고 해가 뜨면 밤낮이 오고 가는 줄만 알지, 그날이 일요일인지 금요일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본문 중에서

유니세프가 와서 소년병들을 추려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이스마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네 잘못이 아니야’를 말하는 사람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삼촌 집에서 반군들의 눈을 피해 기니로 가고 그리고 영사관으로 향하고 탈출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스마엘처럼 세상 속으로 나온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시 전쟁 속으로 돌려 보낸 아이도 있다는 것이다. 전쟁 때문에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대신하여 이스마엘은 어린이 인권의 실상을 증언한다고 한다. 이스마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끔찍한 전쟁속에 있는 아이들이 하루 빨리 세상 속으로 나오길 기도한다.

우주선을 쏘아 올려서 티비로 우주인의 생활을 엿보는 지금 이 순간에 지구 어느 곳에서는 아직도 굶주림과 불안에 떠는 아이들이 있다는 한가지가 가슴시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