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古典이라 하면 제일 먼저 뇌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하기 짝이없는 死語라는 개념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마련이다. 물론 옛 성현들의 주옥같은 말씀이 담겨있어 교훈적이고 도덕적인 면에서 인간사를 살아가는 바이블 같은 존재로 여겨 지지만 그래도 왠지 정형화된 구도로써 하드웨어적인 면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서양고전은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요소가 강하게 그 전반의 담론을 지배하고 있어 더욱더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리스철학을 왠만히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사람 이름이나 주된 담론에 대한 이해는 어불성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기개발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공병호 저자와 함께 만나는 고전은 이러한 기우들을 한방에 해소해주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공병호의 고전강독>시리즈는 아마도 그동안 서양 고전을 대하면서 무슨 목적의식에 의거해 독파했던 독자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그동안 경영/자기개발분야에서 탁월한 입담으로 마치 쪽집게 수능강사의 강의를 듣는 듯한 명쾌한 해설에서 보았듯이 이번 저서에서도 그 역량을 맘껏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 아니 서양철학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만난다는 자체가 그래서 즐겁게 다가 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양고전과 자기개발적인 팩트를 절묘하게 이끌어내어 무엇을 하며 살것인가(방법론적 인생관)보다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한 지혜로운 길라잡이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어려운 고전과 철학이라는 담론을 어떻게 지혜롭게 삶에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내려주고 있어 독자들에게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공병호의고전강독, 자기개발서, 소크라테스, 플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