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아기였을 적에 한동안 매일 매일 읽어 주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저귀를 떼고 배변 훈련을 도와 주는 책이였는데, 정말 그 책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기저귀를 뗄 수 있어서 참 좋았더랬지요. 그리고 4살 때쯤 무슨 일만 있으면 말로 하기 전에 징징대는 아이를 책의 도움을 받아서 그 버릇을 고칠 수 있었는데... 그런 이후로 아마도, 책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서 아이에게 책을 더 많이 읽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이 주는 유익함을 알면서도 책읽기를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거 보면, 책읽기도 습관처럼 몸에 베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는 책과 조금이나마 더 친해질 수 있게 해줄터이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더욱 더 책을 믿음직스러운 친구처럼 곁에 두고, 읽게 만드는 그런 책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판타지 동화 형식이기에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혀집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가진 마음의 병을 책으로 고쳐 주는 독서 치료사는 작가이기도 한데, 한 권의 책을 200번은 보아야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200번 읽은 책은 우적우적 씹어 먹어버리곤 하는 희한한 작가입니다.  이 작가가 어느 날 우연히 마법의 우산으로 하늘을 날게 되고, 마법의 새를 만나 독서 치료사가 되어 어느 섬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책을 통해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고쳐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작가는, 자신을 찾아 오는 아이들마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되면,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충고나 조언등을, 가장 적절한 책 속 구절이나 관련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으로 치료(?)를 해주는데... 그 이야기가 매우 설득력이 있어,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이 책을 읽을 우리아이들도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도 보면서, 그 글을 읽으므로써, 좋은 변화를 가져다 줄 책이지 싶어요.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아이들 이야기 끝에는 추천도서 목록이 나오는데... 성실, 끈기, 준비, 나눔, 희망, 우정에 관한 추천도서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추천하는 도서들을 제목만 나열해 놓은것이 아니라, 간략하게나마 책 속 내용을 설명하고, 그 책이 전하려는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아이들이 미리 가늠해볼 수 있도록 간략하게 적고 있다보니 더욱 알찬 느낌을 줍니다.  또한, 어떤 글에선 위인을, 어떤 글에선 명화 작품을 만날 수 있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각도의 접근 방식도 마음에 듭니다. 

초등 중학년이상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자신이 부족하다 느꼈던 부분들이 있다면,  독서를 통해 그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줄 참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