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써야지~!라고 말하면, 바로... 지금 써야돼요? 조금 있다가 쓰면 안돼요? 쓸말이 없는데 뭘 써요? 라며, 되려 내게 묻는 우리아이.... 어떤 날엔, 오늘 제가 무슨 일 했어요?라고 묻기도 하는데, 그걸 왜 엄마에게 묻느냐고 물어보면 일기를 써야하는데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생각이 안난다나? 
일기 쓸 때 옆에서 보면 땀이 삐질삐질이다. 써 놓은 일기를 보면 아주 간략한 몇 줄이 다인데도 말이다.
아이가 이럴때마다 일기가 오죽 쓰기 싫으면 저럴까~ 싶기도 하고, 어떨 때는 책을 그래도 좀 읽는다하는 아이인데도 글쓰는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글 잘쓰는것도 타고나야하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박찬애 선생님의 머리글을 읽으니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또 많이 써보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많이 써보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크지만 아이가 싫어하니 그게 잘 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일기를 잘 쓰던 못 쓰던 우선 매일 매일 일기장에 글을 남기게 해야지 싶다. 그러면, 차츰차츰 표현력도 늘고, 쓰는 글자수도 많아지고,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도 생길 것 같으니 말이다. 

관찰력, 어휘력, 표현력, 논리력, 사고력이 좋아진다는 일기쓰기.. 쓰기 싫은데도 억지로 해야하는 숙제가 되지 않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일기 쓰기에 흥미를 갖는거라한다. 우선, 이 책에는 다른 아이들이 쓴 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또래 아이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 수 있어 좋고, 여러 형식의 일기쓰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 저자는 그 아이들 일기에 도움말도 주고 좀 더 자세히 쓸 수 있도록, 또는 잘못 쓴 부분을 고쳐주면서 이 책을 읽을 우리아이들에게도 어떻게 쓰면 좀 더 좋은 일기를 쓸 수 있는지 알려준다. 

1장에서는 일기를 왜 써야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줘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2장과 3장에서는 친구들의 일기도 읽어보고, 여러가지 일기쓰는 방법을 살펴 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는, 동.식물이 자라나는 걸 기록하는 관찰일지만을 생각했는데, 그걸 관찰일기로 적을 수도 있고, 키우는 동식물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물이나 동식물을 관찰하여 상세하게 일기로 남기는 것도 참 좋은 글감이 됨을 알게 되었다. 또, 늘 보아왔던 사물이나 생각들을 낯설게 보고 생각해서 써보는 동시일기, 자신의 의견을 써보는 주장일기, 내가 만약~ 라면.이라는 제목으로 쓰는 상상일기 등등 재미있게 일기 쓰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일기가 술술 써지는 6가지 비법을 알려주는 4장, 표현력이 약한 우리아이에게, 표현력을 늘려주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있어 눈을 반짝이며 읽어내려간 5장, 글감이 없어 고민하는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을 6장, 그리고 아이들이 일기를 쓰면서 궁금한 점을 Q&A로 담아 놓은 부록편까지...알찬 내용들이 그득하다. 

우리아이가 이제껏 어려워 하는 일기쓰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술술 쓸 수 있도록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엄마인 나까지 힘이 나게 만든 이 책은, 일기 쓰기를 싫어하고, 무얼 써야하는지... 일기를 쓰는 시간보다 무얼 쓸지 고심하는 시간이 더 긴 아이들에게 일기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