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평을 이겨내고 남아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사람들의 손에 들려 읽히는 뛰어난 작품, 고전..... 하지만 고전은 흔히 생각하기에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여기게 되니 어른들도 쉽게 읽게 되지 않는것 같다.  필독하면 좋은 줄은 알지만, 그냥 제목과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지나쳐버리기 쉬운게 바로 고전 작품들이 아닐런지.  
고전을 만나는 기쁨 1편 어린이 동문선, 우리아이들을 위해 읽기 쉽게 펴낸 동문선을 만나게 되어 우선 기쁨이 크다. 시리즈로 엮어질 것이란 생각에 더욱 더 마음이 즐거워진다.  많은 고전들 중에서 특히 우리아이들이 꼭 읽었음 하는 아주 좋은 작품들을 한 권씩 한 권씩 만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동문선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다. 조선 성종때 서거정과 양성지 등이 왕명을 받아 우리나라 삼국시대 후반부터 조선시대 중반까지 훌륭한 문장가들의 글을 엮은 책으로 모두 154권이란다. 그 권수가 실로 대단하다.  그 많은 권수들 중에서 이 책은 어린이 동문선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아이들이 읽기에 더 없이 좋은 글들을 추려 담아 놓았으리라.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살펴보면... 그 유명한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을 시작으로, 기행문, 상소문, 일기, 제문, 시, 기록문 등등 참 다양한 글들로 엮어져 있다. 조상들이 남긴 글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글들을 담아 놓은 책이니만큼 한 글, 한 글 읽을 때마다 우리아이들이, 지혜와 슬기를 배우고, 교훈도 얻고, 당시의 사회상과 선조들의 정신을 읽어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속으로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책을 조금 읽으시더라도 마음속으로 느끼는 바가 많아야 하는 것입니다. - 86쪽 (임금도 공부해야 합니다 / 윤소종)
과일나무에 접붙이기를 보고 적은 이규보의 글에선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고려 공민왕때 신돈에게 벌을 내려야 한다는 상소문을 올린 이존오의 글과 임금도 공부해야 한다며 상소문을 올린 윤소종의 글을 읽으면서 올곧은 기개를 배우고, 소나무 밑의 시골 선비에 대해 신개가 쓴 글을 읽으며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고 또 그렇게 배우려하는 자세가 참된 자세임을 깨닫기도 하고, 부모의 사랑, 형제의 사랑,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 등등 다양한 글을 엮은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글 뒤에는 그 글을 남긴 선비의 마음과 지혜를 알아 보는 짧막한 글이 있는데, 그 글을 쓴 저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어 역사의 한부분을 배울 수 있기도 하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그 글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그 글을 통해 배웠음 하는 바를 간략히 적어 놓고 있어 바른 지침을 깨닫기에 좋으리라.  또한 중간중간 그려진 삽화는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 옛 멋이 물씬 풍기는 삽화들이여서그런지, 이 책은 그야말로 읽는 맛과 보는 맛이 어우러져 더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