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이와 함께 '한성백제박물관'을 다녀왔더랬다. 이달 말에 개관을 앞둔 박물관에서 개관을 하기 전 미리 선보인 행사였는데, 아이와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더욱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더랬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유물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빗살무늬토기'가 아닐까 싶다. 암사동 유적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석기 마을'..... 움집터, 돌토끼, 돌화살촉, 돌낫, 보습 등과 함께 신석기 시대의 상징이랄 수 있는 '빗살무늬토기'이니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이 땅,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아주 오래전 과거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당시를 살아가던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묘했다고나 할까~^^.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프로그램 중 교육다큐시리즈로 제작된 <한반도의 인류>를 책으로 펴냈는데, 그저 막연한 인류의 조상을 쫓기보다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한반도의 조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만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느꼈던 그러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본문은, 지금은 멸종되고 사라진 동물 '매머드'를 사냥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주 커다란 동물 매머드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그 동물에 비하면 아주 작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협심하고 지혜를 짜내야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힘을 합쳐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당시 종교 형태와 장례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또다른 이야기로 시간이 더 흘러 씨족마을이 형성되면서 행해지는 생활의 변화와 혼인식을 통해 살펴보는 의식들, 그리고 토기제작과 배 건조하는 모습등을 다룬다. 사용하던 도구들도 더욱 정교해졌으며, 무기들도 제작되어지고~ 씨족마을과 마을들이 형성되면서, 힘센 부족이 약한 부족을 약탈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힘이 세진 부족을 통해 강력한 권력을 지닌 지배자가 생기고 전쟁으로 점령해가는 모습까지를~ 이 책 2권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본문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신석기 사람들의 삶'이라는 부록페이지를 통해서 좀 더 신석기 시대를 요약해서 짚어 볼 수 있으며, '암사동 유적지와 빗살무늬 토기'를 다루고 있는 페이지를 통해서 신석기시대 대표 유물이라 할 수 있는 '빗살무늬토기'의 발견 과정과 사용 방법, 그리고 신석기 사람들의 신앙과 부족의 전통을 짚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조각난 채로 발견되어진 토기들이지만~ 잘 복원하여 붙여 완성한 '빗살무늬 토기' 사진도 함께 커다랗게 실려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