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괴짜'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을 읽고 난 3학년 아이의 반응은 우선 '이런 학교가 있을 수 있어?'

였고.. 안 그래도 엊그제 본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 정도는 아니지만 놀라운 광경을 봐서 그 얘기를 먼저 들려줬다.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던 내 입장에서는 놀라운 것이었는데.

수업 중 선생님이 각자 할 과제를 주어 줬는데 어디서 어떤 형태로 하던 아무 상관이 없는 거였다.

창틀에 기대서 하든, 바닥에 누워서 하든, 책상에 친구와 나란히 누워서 하든....

학교 생활 중 일정의 자유를 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무척이나 부러웠더랬다.

 

이 책은 어른인 내 입장에서 보면 현실을 조금 초월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사실 서양 어느 곳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시 되새겨 보았다.

 

대부분의 선생님과는 너무도 다른 선생님과 조금은 인간적인 대머리 교장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학교를 마냥 지긋지긋해 하지 않을 수 있게된 이야기 이다.

이제 1권 시작인데 학교를 아이들 만큼 싫어 하고 수학이라면 따분해서 그냥 집에서 TV 보는 것이 더 좋다는 선생님과 축구를 누구 보다 사랑하는 주인공과 또래 친구들!

학교가 이름 만으로도 끔찍한 아이들에게 후련한 해방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모범생스런 얌전한 겉 모습과 달리 학교를 싫어 하는 딸아이에게 슬그머니 내밀어 줘봤다.

뭐 .. 내가 이런 환경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꿈꿀 수는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