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 만약 시오노 나나미가 이 책을 내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무관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마인이야기에 이어서 십자군 이야기라는 걸작을 내놓았다. 이 책은 그 십자군 이야기의 보조 역할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십자군 이야기를 먼저다 읽고 읽었기 때문에 내가 봤던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어보았다.

 

은자 피에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십자군이란 금속 철갑을 입고 긴 창과 투구를 기사(knight)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에 앞서서 민중 십자군이 먼저 참가를 한다. 일종에 선봉대인 셈인데 사실 이들은 예루살렘에 가고야 말겠다는 성스러운 목표에만 매혹되어있을 뿐 현실성은 매우 부족한 이들이었다. 무기는 물론 변변한 식량조차 없어서 약탈도 하게 된다. 후에는 도착하기 전에 대부분이 흩어져 버리고 후에야 후발 본대와 합류하게 된다.

 

안티오키아 공방전

 

보에몬드가 잠입하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은 십자군 1차 전쟁에서의 최고의 전투 중 하나인 안티오키아 공방전이 8개월 이상 길어지자 보에몬드가 직접 잠입해서 파수대를 점령하여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그림은 그 전 단계 모습이다.

 

선두에 서서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고드푸르아

우리는 흔히 기사도 정신을 숭상하고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중요시 여긴다. 여기서 이것을 실현한 자가 있으니 바로 고드푸르아이다. 그는 기사이면서 백작이고 사령관이지만 전투에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장 앞서서 싸웠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용맹한 지 적이었던 이슬람군조차도 경의를 표했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그림에서 보여지는 목재탑을 건너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십자군이 어쩌면 이길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였다.

 

지하드를 기치로 내세우고 이슬람의 여러 세력의 통합

 

그리고 3차부터 이슬람 진영에서도 영웅이 등장하니 바로 살라딘이다. 두 팔을 번쩍들고 지하드를 외치면서 이슬람의 분열을 막고 이슬람의 반격을 준비하는 영웅.

 

그외에도 이슬람 군과 십자군의 마상 창시합이라든가 강한 여자들 즉 십자군으로 남자 못지 않게 싸우는 여장부라 든가 아코 공방전 등등 아름다운 그림이 많다.

 

 

십자군, 전쟁, 문화, 그림으로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