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나는 마지막 이문열 삼국지 10권을 읽었다.

10권은 모든 것이 완료 된다.

읽다보니, 맹장, 호걸등이 모두 수명이 다하여 떠나갔다.

끝에서는 엉뚱한 사마씨가 조위를 멸망시키고 대륙을 차지한다.

나라를 세우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으나 망하는 데는 순식간이었다.

차례
왕쌍을 베어 진창의 한은 씻었으나
세번째로 기산을 향하다
이번에는 사마의가 서촉으로
공명 네번째 기산으로 나아가다
다섯번째 기산행도 안으로부터 꺾이고
여섯번째 기산으로
꾸미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건 다만 하늘일 뿐
큰 별 마침내 오장원에 지다.
공명은 충무후로 정군산에 눕고
시드는 조위
그뒤 십년
흥한의 꿈 한줌 재로 흩어지고
패업도 부질없어라.조위도 망하고
나뉜 것은 다시 하나로 
결사

이렇게 되어 있는 데 처음은 역시 학소의 활약이다.
사마의는 재갈량의 재출사를 간파하고, 학소를 파견하는 데
학소는 월래 강직하고, 날쌔니 일개 군사로 재갈량의
출사를 20일 동안이나 견디어 냄으로써 실질적으로
동오와 적대 관계 였던 위나라에 시간을 주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사마의와 재갈량 간의 불꽃 튀는 접전이 시작되었고,
대개는 사마의가 크게 빼하거나 줄어 이를 핑계로 싸움을
걸러나가도 응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군을 일으킨 재갈량이 이겼다고 할 수 있으며,
때때론 사마의가 그 전략을 읽고 방비를 엄중히 하거나
거꾸로 계책에 빠뜨릴 때도 있었다. 결국 중원에 나가지 못하길
수차례 결국 사마의에 수공법이 맞아 떨어졌다 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도중에 진법에 관한 싸움인데 서로 한 눈에 진법을
알아보나 사마의는 팔괘진을 간파하고도, 변형시킨 재갈량의 함정에 빠져서
장호, 악침, 대능이 사로 잡히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어이 없게도 이엄의 부장 구안이 엄청난 결과를 낳는 데 다음과 같다.

사신이 기산에 이르자 공명은 어리둥절해 맞아들였다. 조서를 받아보니
난데없이 얼른 되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 공명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주상께서 나이가 없으시니 곁에 아첨하는 신하가 붙었구나! 내가 이제 막
공을 이루려는 데 무슨 까닭으로 돌아오라는 말씀이신가. 돌아가지 않으려니
주상의 뜻을 어기게 되고, 명을 받들어 물러나려 하니 이 같은 좋은 기회는
다시 얻기 어려울 것 같아 아깝다."p.108

네 번째 기산 행의 최후 였다.이 또한 구안을 활용한 사마의에 계책이었으니
결코 사마의가 열에 열을 다 속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 사람도 여간이 아니구나! 내가 보리를 베러 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니...."p117

오히려 군량미를 가져갔을 것을 예측한 사마의가 대비하고 있고, 이에 재갈량이
감탄하는 장면이다.


재갈량이 제작했다는 목우유마. 먹지고 쉬지도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으며
머리안에 혀를 돌려 놓으면 꼼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운을 따라주지 않고, 재갈량의 목숨을 다하고 만다.
이후에 천운을 읽은 사마의가 추격해 올꺼라고 판단, 자신을 닮은 목각을
깎게 하고 , 사마의가 오면 보여주어서 격퇴시킨다. 여기서 나온 말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도망치게 하다 이다.
이후에 사마의는 위로 돌아가고, 공명의 뜻은 강유가 이어 받으며, 하후연의
장자인 하후패가 촉에 투항하고, 위에는 등애와 종회, 손에는 육항과 정봉이
뒤를 책임진다. 기라성같은 인물들은 다 흩어져버리고, 새로운 이들이 
뒤의 역사를 맡았다. 
촉은 후주가 영민하지 못하고, 황호라는 간신에게 눈과 귀가 막히니 
점점 내정이 물란해진다.결국 촉은 멸망하고, 강유는 거짓으로 사마소에게
투항하고 만다. (사실은 종회와 등애를 이간질하여 내란이 일어나게 할려는 
속셈이다.)
결국 강유, 등애, 종회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그 재능과 활약에 비하면
참으로 비참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그리고, 사마염을 후사로 맞이하고
조환으로부터 옥새를 빼앗으니 조비가 헌제에게 옥새를 빼앗인지 꼭 자기
손자 때에 똑같은 꼴을 당한다.조조,조비,조예,조방,조모,조환 6대 45년만에
위조의 멸망이니 조조가 힘들게 일궈낸 창업에 비한다면 실로 허망한 멸망이다.
손도 굳건해던 기력은 어디가고 손호때 이르러 내시 잠혼이 내정을 망치고,
손호가 충신을 죽이고 간신은 가까이하며, 문란해지니 나라의 멸망의 징후가
딱 그러하다. 결국 진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오조차 멸망하고 만다.
삼국지의 끝은 한시로써 매듭짓고 마는 데 그 장구했던 역사는 겨우 어느 시인의
한 구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니 인생무상이라 한다. 또한 일장 춘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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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일 끝난 데 알 수 없고,
하늘의 뜻 넓고 넓어 벗어날 수 없어라
천하 솔밭처럼 셋으로 나뉨 이미 한바탕 꿈인데
뒷사람이 슬퍼함을 핑계로 부질없이 떠드네

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