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펴는 순간 책은 2권부터 읽고 오라고 얘기한다. 이런. 하는 수 없다 2권부터 읽고 오자 2권을 읽고 왔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권에서는 대체적 철학의 흐름을 가르쳐 주는 한 편 1편이 되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흐름을 짚어준다. 대체로 왠만큼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알 만한 내용이지만 그냥 사실만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도올 사상이 있다는 것이다.

 

20세기만큼 전쟁이 집약적으로 일어난 시기도 없었다. 물론 고대에도 잔인한 전쟁은 분명히 있었고 대량학살도 존재했다. 그럼 현대에는? 무려 625전쟁만 하더라도 300~400만명의 사상자를 내었다.이들이 누구인가? 북한의 선봉군은 일제시대 때 중국에서 혁혁하게 활약했던 10만의 조선의용군이다. 남한은 광복군이다. 즉 독립군끼리 죽고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도올은 우리힘으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고 8.15광복을 맞이한 순간부터 내전은 예정되었던 상황이라고 단언한다.

 

총칼이 마구 쑤셔대는 데 투쟁이라는 행동 외에 어떠한 논리가 의미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의 과감한 말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확실히 일리는 있는 말이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가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냈으며 조선의 민중을 죽지 않았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당시에 아직도 조선시대 선비적 발상에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소설 아이랑에서 보면 집단 상소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니? 대한제국이 고종이 폐위되고 왕조가 망한 지가 언젠데 선비들의 집단 상소를 한단 말인가? 한다면 누구한테 하는 것인가? 일본 조선총독부에게 하는 것인가 나라팔아 먹는 외무대신에게 하는 것인가? 투쟁을 이해하지 못하고 격식에 얽매이는 자는 이렇게 되고 마는 것이다.

 

1944. 8.10 일제의 멸망을 예견하고 비밀결사인 건국동맹을 이끌어낸 여운형

 

불과 1년전에 여운형은 정세가 일본에게 크게 불리하고 돌아가고 있음을 알고  건국동맹을 발족한다. 이것은 후에 갑작스러운 국제혼란을 수습하고 함이었다. 하지만 미군의 개입이 이것을 망쳐 먹고 말았다. 물론 미군의 현 가치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분명이 6.25전쟁에서 10만명 이상의 전상자를 내었으며 현재도 부족한 군사력을 이들이 대신해주고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 당시 한국 정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이들은 일제 식민지 시절 장교들과 고위 간부들을 다시 채용해서 쓸 수 밖에 없었다. 인재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20세기가 폭력의 세기, 21세기는 논술의 세기

 

그럼 도올은 왜 자꾸 한국 근현대사를 얘기하는 걸까 책의 제목은 분명 논술과 철학의 강의 인데 논술을 함에 있어서 그 세기를 따져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초의 민주주의 세대이기 때문이다. 제주 항쟁 - 여수 순천항명사건 - 박정희에 관한 얘기(변절자이자 변신의 귀재)

 

논술이란 궁극적으로 모든 이데올로기의 권위나 억압을 무화시키며 폭력을 제거하며 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소통을 증대시키기 위한 교육적 장치로서 고안된것이다.

 

본질 존재 실체는 사실 우리말이 아니며 엣센스 엣센티아라는 라틴어가 근원이고 질료를 포함하지 않는 순수형상으로 보면 플라톤의 이데아와도 관련이 있다.

 

당신은 어느 말을 쓰는 가? 나랏말ㅆ이 둥뀍에 달아 인가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서 인가? 당연히 후자 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같은 한국말이면서 이미 21세기에 현대화 되었고 외국의 영어적 언어 체계를 대거 습득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는 짜짱면 이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이것은 우리나라 말로는 아주 아름다운 말이라고 하고 있다. 실제로 너는 무엇을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짜장면 ! 나는 짜장면? 영어하면 i'm 짜장면이다. 이런 말은 없다. 내가 짜장면 이라면 이런 말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우리는 영어적 체계에서 대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짜장면이라는 말이 있는 반면에 수많은 언어 이미 영어의 언어체계로 변해있다. 즉 현대사회는 21세기의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국말이라는 것이다.

 

철학이 왜 어려울까?

 

우리는 철학이 왜 어렵다고 여길까? 우리가 흔히 여기는 철학은 한국철학, 서양철학, 희랍철학, 인도철학, 일본철학, 중국철학, 쯤으로 분류할 수 있는다.

하나 -이것은 그들의 삶이 결여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개념의 상응성과 삶의 상응성이 결여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는 문화는 한국문화인데 당시 서양문화에서 등장하는 존재의 관념(플라톤의 이데아론에 이어지는 이성과 경험의 분리 다시 헤겔의 이성과 경험의 화해 니체의 신의 파괴 등)은 정말 낯선 관념이다. 왜냐면 우리는 우리가 쓰는 철학조차 일본의 번역어(테쯔카쿠)의 해석어 이고 이외에도 사회 존재, 관념, 경험, 이성도 모두 그러하다. 정통적인 한국의 문화적 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개방화 되었다고 하지만) 서양하고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와 기를 논하고 조화와 음양을 다루고, 이제마의 대소양음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판에 어찌 존재를 의심할 수가 있을까?

 

둘 시대정신 - 셋 존재론의 폭력성

 

일찍히 헤겔의 말이 대게 말장난이라고 도올은 지적한 바 있다.더구나 우리나라 학자들은 아는 것을 풀어서 대중에게 철학을 좀 더 보편화 시키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자기들끼리 지식을 자랑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로크의 인간오성론이라는 책을 예를 들었는 데 사실 책 제목처럼 오성론은 해석과정에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시가 시민혁명 시대로 본다면 대중에게 널리 읽혀야 하는 것이고 실제로 로크도 그런 의도로 썼다는 것이다. 즉 언어라는 벗어나기 힘든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종교적 신앙은 사유의 단절이다.

 

신은 있을까 없을까? 여기서 잠깐 질문부터 틀려 먹었다. 다시 뜯어 먹어보자. 신은 없다. 그러면 무엇이 없단 말일까? 그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신이다. 무엇이 없다고 ? 그것이 없다. 세상에 이미 자신 스스로 신의 존재를 입증하고 만 것이다. 신이 있어야만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데 신이라는 주체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당연하다. 언어의 함정이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신론의 주장이 유신론이 되어 버렸다. 러셀의 기술이론에서도 엉터리 문법이 낳은 엉터리 명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내 생각은 신을 믿기보다 의심하는 게 낫다. 아무것도 없는 데 무언가를 준다면 없다와 있다를 둘 다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래 도그마에 빠져서 신이 있다고만 생각해 버린다면 신이 없다는 관념은 그저 헛소리에 불과하다. 왜냐면 그러한 시각에서만 커왔기 때문이다. 즉 시각이 좁혀지고 만다. 모든 것을 그것을 전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gap은 좀 처럼 좁혀지기가 힘들다.

 

 

논술을 잘하는 법

핵심적인 개념만 집중적으로 이해하라, 좋은 선생님께 물어라, 문장이 너무 늙거나 젊어서도 안된다. 글씨를 잘써야 한다. 의미의 면적이 좁은 단어, 명사적 구성보다는 동사적 구성의 주제와 설명 즉 영문법적인 사고에만 갖히지 말라는 것이다.

 

논술, 철학, 도올, 근현대사,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