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았다고 하겠다. 묵공에서 나오는 묵자는

바로 묵가사상의 그 묵작 맞다. 墨(먹 묵) 이다.

묵가 사상이라.. 기껏해야 제자백가 시대 나타나난 사상적 학파의 하나로서

겸애를 그 교리로 한다는 점. 넓게 보면 예수의 교리나 부처의

교리와도 그 관계가 있다할 정도. 내가 아는 지식은 그 정도이다.

소설 묵공은 이러한 묵자사상을 가진 교단에 혁리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공방전을 그리고 있다.

제목처럼 묵공(먹 묵墨, 칠 공 攻)이지만 사실 묵수가 더 옳다고 하겠다.(묵 守)

성을 지키는 행위이다. 실제로 주인공인 혁리는 공격하는 법은 모른다고 얘기한다.

자신은 묵가의 교리에 따라서 수성하는 법은 알아도 공격하는 법은 모른다면서

거부한다.

아무튼 혁리는 성주에게 통수권을 넘겨받고, 조그마한 성에서 수성을 준비한다.

적은 적어도 성의 주민에 10배 이상이다. 하지만 혁리는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수성을 준비한다.

 

묵가에서는 수성, 병가를 중요시하기에 반드시 이를 가르친다고 한다.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당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묵가인 이들은 대개 병법에 통달 했고, 혁리는 그중에서도 인재에 속하는 이다.

아무튼 혁리는 병자와 늙은이를 제외한 남녀 구분 없이 그 조를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책임지게끔 한다. 10명은 십부장 다시 십부장이 모이면

백부장을 선출하고, 이들을 대표로 도망가거나, 방화, 헛소문, 투항등에

신상필벌한다. (잘한이에게는 확실하게 상을 주고 못한 이에게는 벌을 엄하게

내린다.)

이후에도 얕은 성벽을 보수하고, 다시 바깥에 진흙과 나무로 만든 성벽을 쌓고

사이에 해자를 파서 이동을 방해하며, 마름쇠나 극등 다양한 전투 무기 등을 배치

함으로서 부족한 인력과 장비를 보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장은 항엄중이라는 인물로 지략과 전술과 용맹을 갖춘 당대의 지장으로

유명한 이었다. 여러번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용장이라 한다.

하지만 혁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적의 동태부터 파악한다. 진작에

정찰병을 파견해서 주변을 훑어보고 지금 얼마나 와있는 지 대략 군사가 얼마인지

(걸려있는 솥뚜껑을 헤아리게함) 우리를 얕잡아 보고 있는 지 등을

알아보게 한다. 덕분에 적장이 얕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혁리는

이에 대항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곧 전투가 시작되지만 이미 모든 전략을 예상하고 대비책까지 갖추고 있는 혁리

마음을 놓고 그저 작은 성 하나 뺏는 것이라 여기는 항엄중의 싸움은

이미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고 나는 생각한다.(혁리는 수성에 대가인 묵가의

출신이라 이미 수성법의 12가지를 모두 열거하고 이에 공방의 의견을 모두 제시한다.

손자 역시 적을 알고 나를 안다면 백전 불태라 하여 100번을 싸워도 한 번도

위태롭지 않음을 얘기한 적있는 데 혁리가 딱 그러하다.)

 

혁리가 예상한 대로 함엄중의 공성이 시작되고 , 혁리의 농성이 시작된다.

혁리는 혈을 뚫는 다면 같이 뚫어서 오물과 극으로 접근을 막아 버리고 ,

끓는 물, 데운 돌, 창등으로 적의 진입을 막고 불화살로 공성기계를 파괴시키므로서

함엄중의 공격을 좌절 시킨다.

결국 함엄중은 궁지에 몰리게 되고, 본국의 요청에 따라 회군할 상황까지

놓인다. 마지막으로 혈전을 준비하는 데,혁리도 이번이 가장 힘든 전투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우지만, 혁리의 수명은 거기까지 였는 지

화살 하나가 그의 몸을 관통하니, 곧 그가 수명을 다하게 되고,

장수를 잃은 작은 성은 결국 함락되고 만다.

 

줄거리는 평범한 전쟁소설에 불과할 수 도 있지만 내면에는 묵가적 철학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묵가에 대해서 궁금한 이가 있다면 픽션이라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묵가의 사상의 오늘 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묵가가 지켜져 내려온다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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