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4대 기서가 있다. 삼국지, 수호지, 홍루몽, 서유기. 이 책은 삼국지와 수호지에 관한 가장 비판 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할 정도로 일리가 있다.

삼국지와 수호지는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있을까? 삼국지와 수호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더욱 눈이 가는 책이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나는 삼국지 매니아라는 점이다. 수호지는 그냥 그러저럭 아는 편이지만 (내용이 어떠하다. 어느 정도의 줄거리 ) 삼국지는 왠만한 의견도 나누고,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게임,만화,소설,영화, 등 다양한 컨텐츠도 접해보았기 때문에 왠만한 허구와 가지는 의의는 일반인보다는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많이 아시는 분도 아주 많다.)

 

위대한 고전명저에 심취하고 있을 때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 책 中-

 

1.수호지에 대한 비판

수호지의 내용도 한줄로 요약하면 아주 간단하다. 양산박의 108두령에 관한 이야기. 이정도면 충분할 거 같다. 거기서 나오는 인물들이 어떤식으로 송강에게 동조하게 되는 지에 관한 내용이다. 아쉽지만 결국에는 당시 정부와 협의를 하여서 산채를 포기하고 정부군이 되는 존재가 되어서 정부를 위해 일하는 존재가 되는 이들이다. 충과 효, 의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호지는 반란을 고취시킨다.

 

반란은 정당하다는 논리가 이 수호지라는 소설이다. 물론 글쓴이는 모든 반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는 늘 혁명적으로 진화해 왔고, 패러다임이 전환해서 왔다. 하지만 책은 묻는다. 과연 폭력으로 인해 세상이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서 두번째 폭력이 정당하다고 긍정할 수 있냐는 점이다.

 

-수호지를 비판한다.

 

주동을 회유하는 장면을 보자. 주동은 여러면에서 재주와 덕을 갖춘 인재로 양산박으로 끌여들이기로 두령들은 결정한다. 처음에 회유가 쉽지 않자 평소 그를 좋아하던 지부의 자식을 끌고 가서 머리통을 도끼로 베어버린다. 그래서 주동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지부와의 갈등을 일으킨 후 양산박으로 갈 수 밖에 없게 한다.

노준, 진명, 안도전 등을 회유하는 방법 역시 상대방만 달라졌을 뿐 방법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끌여들이기 위해서 학살을 자행하는 것이다. 나약한 여성에 대해서는 형벌 문화의 극한을 보여준다. 혀를 뽑아버리고 배를 갈라 장을 들어보이며, 심지어 인육식당을 운영하기도 한다.

 

-삼국지는 더욱더 험란한 지옥의 문이다.

 

어려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중국속담이 있다.유비는 유술,조조는 법술, 그리고 최고봉은 음양술의 사마의다.삼국지는 간단하게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권모술수의 책, 속고 속이는 책,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한 때 후흑이라는 말로 유명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초선은 완전히 자각한 도구였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얼마나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사실 삼국지의 여성중 제대로 제역할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여성이라는 사람으로서의 자각은 찾아보기 힘들고 월영이 (재갈량의 부인)그나마 재갈량을 한 번씩 거드는 장면이 다행일 정도다.나머지는 자기인생을 사는 건지 세상을 위해서 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초선은 미녀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쓰여지는 도구라는 점을 철저히 인식한 자였다. 거꾸로 얘기하면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인간적 지휘를 포기한 것이지만 말이다. 손상향은 정치적으로 유비와 손권의 우호를 위해서 유비에게 시집갔고(소설에서는 마치 유비가 아니면 안된다는 듯한 인상을 풍기지만 결국에는 유비를 소개받은 이유는 정치적인 요소가 강하다.),원희의 부인인 견희는 조비와 재혼한다.(자기 의사는 나와있지도 않고 조비의 의견만으로 강제로 하게 되는 것)여포의 딸은 정책적으로 원술과의 동맹을 위해 여포가  직접 면사포를 씌우고 정책적 공물로 데려간다.(이름도 없다.)

여성의 시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 지 알 수 있다. 삼국지에서 그녀들은 그냥 공물이고, 하나의 재산이나 정치적 도구에 불과한 것들이다.

 

왜곡된 삼국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지는 삼국지 연의라는 명나라 시대의 천재 작가 나관중의 작품이다. 당시 시대의 진수가 기록한 삼국지 정사하고는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진수도 사람인지라 분명 자신의 판단을 임의로 추가 했겠지만 정사는 역사고 연의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나관중은 유비는 황실을 지키려는 충의 대표고, 조조는 반란의 수괴다. 조조가 간신적 이미지로 묘사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사실 유비도 아주 치밀한 계산으로 움직인 자다. 간사함은 조조보다 한 수 위다.)관우는 지금도 신으로 모셔지고 있지만 (충와 의 대표)충과 의를 지키면서도 그러한 뛰어난 업적을 남긴이 관우 말고도 여럿있다. 관우는 사실 실패한 장수다. 물론 혼자서 만명을 대적한다는 영웅임에는 변함없지만 결국 오만했으며 (마초가 촉나라에 귀순하자 그와 맞붙겠다고 우기는 자다.)그것이 씨앗이 되어서 결국 육손에게 속아 여몽에게 당하고 만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서 한중왕이 (유비) 오나라 정벌을 선언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결국 촉나라에 피해를 주게 된다. 그 외에도 오나라의 뛰어난 선비인 장소는 마치 나라를 팔아 먹는 옹졸한 자로 나오며 (장소는 정확하게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그러한 면에서 조조에게 항복할 것을 지적했을 뿐이다.)재갈량과 담판을 지을려는 왕랑은 재갈량의 호통에서 비명을 지르며 죽는다.(이러한 내용은 재갈량의 업적을 부풀리기 위한 허구다.)재갈량 역시 결국 사마의에게 패했다. (사마의나 진수나 재갈량을 평가하기를 정치적으로는 뛰어났지만 병법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삼국지나 수호지나 그 예술성있는 표현과 역사적 가치 등은 인정되지만 문제는 비판적으로 봐라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영웅들의 행동은 부각되어 있지만 그 밑에 농사일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끌려가서 이리저리 이용당하는 하층민의 삶은 거의 없다.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의 울부짖음과 기근으로 굶주리고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취급당하지도 못하는 도구에 불과한 여성의 가치 펌하는 당연한 것처럼 얘기한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자세가 마치 정당한 것처럼 얘기한다.

쌍전, 삼국지, 수호지,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