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에게.

 

대왕. 우선 당신을 알게되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많은 길을 돌아왔습니다. 일단 동양의 소설을 먼저 접했습니다.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삼한지, 책략, 그리고 삼국지를 한 번만 읽지않고 여러번 읽었습니다.

그 이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책이 나에게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하지만

그 책을 본 이후에 저의 생각은 지중해로 넘어갔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마터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뻔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서 한니발과 안토니우스,

베르킨게토릭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대 카토, 소 카토, 그라쿠스 형제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의 훌륭한 기마전략과 전술,수많은 권모술수을 보면서 탄성을

자아냈으며,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할 수 없어서 소설 알렉산더, 즉 당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권 사람의 아들, 2권 아몬의 해변, 3권 세상의 끝까지 숨도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대왕! 신이 아들인지 제우스 신이 아닌지조차 헷갈리게 하는 대왕이시여. 당신은

어떤 확신이 있으셨습니까? 단지 신의 계시만 믿고 그렇게 세상의 끝을 향해 달려

갔던 것입니까? 어린 시절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철학을 배우는 모습

그리고 부케팔로스를 한 눈에 알아보고 성난 말을 다루는 모습, 맹수를 겁내지 않고

제압하는 모습, 올림피아스와 대립하는 모습, 아버지 필리포스와 극도로 대항하는모습

한편으로는 다시 그런 아버지의 재회를 그리워하는 모습 등등

당신의 행동하나 하나의 감동을 느꼈습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어찌 저렇게 자신

만만할 수 있는 지,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지, 냉정한 지, 뜨거운 지

모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찍 당신 곁을 떠났지만 동명의

알렉산드로스 왕과 헤파이스티온,프롤레마이오스, 레온나토스, 등 어릴때부터

함깨했던 이들, 그리고 부케팔로스, 비극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아민타스등도

당신은 다시 만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당신도 분명 없었을 것이며

이들도 당신이 있었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당신의 동방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건 서로 굳건히한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서로 목숨을 걸로 전쟁에 임했으며, 사막을 행군했던 이들이 아닙니까?

대왕은 마치 불같았습니다. 끝없이 순식간에 타올라서 열기를 뿜어내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린, 단순히 왕위에 앉아서 쉬어도 됐을 텐데 당신은 병사들과 고통을

함께 할려고했습니다. 물이 없다면 같이 먹지도 않았으며, 식량도 거친 군식량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에서는 항상 선두에 서서 지휘하였으며, 첫 돌격은

주위에 만류에서 불구하고 항상 당신이었습니다.

 

동방과 서양을 하나로 융합하여 평화를 이룩하려 했던 당신의 원대한 꿈은 오리엔탈리즘을

탄생시키고 이것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며 인도의 간다라 문화까지 퍼져나가

동국(東)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불과 30대 초라는 젊은 나이에 승화하셨습니다.

죽지 않았습니다. 단지 곁을 떠난거 뿐이라 하겠습니다.

그 이후에 수많은 알렉산드리아가 자취를 감추고, 당신의 마케도니아는 찢어지고,

대제국은 몰락했지만, 어쩌면 당신은 이것까지도 예상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젊은 나이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난제를 부딪쳐서 이겨

나갔습니다. 팔랑크스 대형으로 진두 지휘하고, 중장보병의 모루와 기병의 망치

전법을 병행, 아몬의 해변을 건너고, 다리우스 3세를 쓰러뜨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당신이 동방원정을 떠났던 나이에 우리는 무엇입니까?

꿈은 어디로 다 쏟아버렸으며,하나 같이 안정을 추구합니다.

어린시절 꿈은 다내팽개치고, 돈에 목을 메며, 편협한 생각에 같여 있으며

나아갈 줄 모릅니다. 당신이 이것을 봤다면 기꺼이 채찍을 들어서 내리쳤을 거라

확신합니다.

대왕 ! 저도 부끄럽지만 가장 도전적이어야 할 나이에 저도 가끔은 안정을 추구합니다.

나태해지기도 하고, 불평에 불만이 쌓입니다. 그런 저를 보면 기꺼이 혼을 내주십시오

벌을 내려주시고, 제가 동방으로 떠나다가 사막 한 가운데 쓰러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원정에 저도 포함시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대왕 곁에서 같이 싸울 수 있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전투기계를 끄는 일이 라던가 수성에만 힘쓰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할것입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저의 행운이었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대왕이시여, 당신이 이룩한 업적은 끝임없이 계승되고 연구되고, 발전될 것입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진정한 신이 되셔서 밝은 빛으로 후세인들에게 당신의 지혜를

빌려주시고, 과감한 결단력을 조금만 나눠주십시오. 끝임없이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만나서 영광이었습니다.

 

동양의 작은 국가의 한 소년이. 동방의 대제국을 건설한 위대한 대왕에게.

 

알렉산더, 책,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