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은 후 미니 감상평

사회 초년생 20부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는 30대 여성의 삶을 담은 책이 바로 <서른다섯 전에 만나는 10가지 얼굴의 그녀>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과제들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로 변화무쌍한 시기들을 완전 정복하여 나 자신을 보다 자신감 있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중요한 교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10명의 여성들은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 속에 포함되어 있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이다. 사회 초년생 꼬맹이, 신용카드의 여왕 빈털터리 공주, 일 중독자 워커홀릭 혹은 슈퍼우먼, 날마다 화려한 외출과 밤 문화를 즐기는 파티 걸, 건강중독자 몸짱, 늘 변화를 꿈꾸는 카멜레온, 정크푸드와 잠으로 얼룩진 위기의 여자,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독립녀, 미시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여자 그리고 진정한 나.....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을 통해 난 어디에 속해 있으며, 어디만큼 걸어왔는지 측정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나 또한 사회 초년생일때 세상의 모든 것이 대단해 보였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가보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지만 어느새 일에 빠져 살다보니 내 일에 있어서만큼은 철두철미하게 하려는 워커홀릭으로 변해 있었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날이면 날마다 친구들과 밤 문화를 즐기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인생의 쓴맛, 단맛을 한꺼번에 느낀 시기가 되었다. 놀기에 바쁜 나머지 돈을 모을 틈이 없었던 나는 공주과에 속했지만 빈털터리 카드 인생이었고 뒤늦은 후회가 들때는 이미 20대 후반을 훌쩍 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30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일과 가정과 육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나이! 미시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여자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지금도 진정한 나를 찾았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자신 있게 ‘yes'라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우리는 끊임없이 애매모호한 삶의 여정 속에 존재하고 있다. 길다 래드너의 말처럼 서론, 본론, 결론도 없는 이야기처럼 인생이란 그저 계속된 변화 속에서 흘러간다. 그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 매 순간을 받아들여 그것을 최선으로 일구어내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 하겠다. 우리는 늘 완벽한 삶을 꿈꾸지만 사실 완벽한 삶이란 없는 것 같다. 지금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에 대한 정답이자, 예의라는 생각이 든다.

20대든, 30대든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돈’이다. 돈의 노예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쓸때는 쓰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저축은 필수라는 것이다. 대박인생 로또에 당첨된다면 모를까 직장인에 하지만 또 반대로 돈을 모은다는 이유로 행복까지 박탈당할 필요는 없다. 커피 한 잔도 아까워 사먹지 못하고 끙끙댄다고 해서 그 돈이 엄청난 돈이 되어 굴러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즐길 때는 즐기고, 아낄 때는 아끼는 여자가 가장 현명한 여자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답답했던 슈퍼우먼 즉 워커홀릭. 자신의 건강은 돌아보지 않고 일에만 매달리는 여자. 자신의 외모도 관리할 시간 없이 착한여자 신드롬에 빠져 주변에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여자. 하지만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직장에 다니다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요즘 계속된 직장 스트레스로 요즘 불면증에 신경까지 날카로워 혼자 짜증내기 일쑤였다. 이런 성향의 여자는 제일 먼저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에 힘쓰고 일단 착한 여자 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게 되면 조금은 일도 그만큼 수월해지고 주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지금 어떤 여성상에 속해있든 혼란스러운 이 대우주 속에서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찾고 주어진 오늘의 삶을 즐기는 데 주력할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그를 우러르게 될 것이다. (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