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은 후 미니 감상평

무조건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의 분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진정한 독서인이 되어간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메마른 땅에 한 줄기 빛 같은 이 책은 나의 독서 생활의 커다란 파장을 가져왔다. 책은 단순히 책이 아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든다. 바로 책안에 혼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의 사상, 지식, 철학, 정신, 혼이 깃들어져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 독서가 무조건 좋다는 말은 틀리다. 세계를 지배하고 이끌었던 많은 사람들도 책의 정신을 만나 세상을 이끌어 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링컨이 스토 부인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지 않았다면 역사적인 노예 해방은 그때 당시 없었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고고학자 슐리만이 어릴 적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오늘날까지 트로이의 역사는 실화가 아닌 전설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의 불타는 탐구열은 전설의 나라가 지구 위에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눈앞에 펼쳐 놓았다. 베토벤 역시 음악가로서 청력상실이라는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책을 통해 죽음보다는 가난한 음악가의 길을 택했다. 나폴레옹은 달리는 말 위에서도 책을 읽었을 정도로 유명한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마도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는 유명한 명언도 그가 읽은 8천여 권의 독서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처럼 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들은 하나같이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 읽은 사람이 세계를 이끌었던 것이다. 

책이 수많은 위인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읽으며, 나의 독서생활 역시 변화의 시점에 도달했음을 깨달았다. ‘베스트셀러’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 먼저 버리기로 했다. 그렇다고 베스트셀러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1년이면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몇 만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죽었다 깨어나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책들을 다 읽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선택함에 있어 신중을 귀해야 한다. 재미와 인기몰이에 치중한 나머지 신간만을 선호한다면 우리 영혼에 인스턴트 식품만을 주입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바른 독서법은 고전과 신간의 적절한 배합이다. 고전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고전은 영원한 베스트셀러이자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검증된 책이다. 책에서 고전을 정의하기를 ‘고전이란? 그것은 인류의 발자취 중에 중요한 발걸음만을 모아 놓은 것이다. 그러니 고전을 알지 못하고는 현대를 이야기할 수 없으며, 내일을 내다볼 수 없다. 고전은 시대와 시대를 건너오면서도 살아남은 인간 정신의 광맥이다. 금맥을 발견한 농부가 그 줄기를 따라가며 금을 캐듯이, 우리는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 정신의 정수를 고전을 통해 캐낼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신간은 세월을 따라 잊혀져 간다. 하지만 반대로 고전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깊고, 캐면 캘수록 심오한 철학이 깃들어져 있다. 고전의 깊이를 모르고서는 절대 책을 읽었다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책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차원이 아닌 책의 질에 따라 우리의 앞날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언젠가는 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책을 읽는다고 읽지만 그때뿐이라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신이 아닌 망각의 동물이기에 늘 가까운 곳에 책을 두어야 한다. 한 권의 책으로 우리의 삶이 변화된다면 아마 내 인생의 책은 단 한 권이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불완전한 사람이다. 그래서 늘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 속에 답이 있고, 책 속에 세상이 있고, 책 속에 역사가 있고, 책 속에 신세계가 있고, 책 속에 정신이 있고, 책 속에 지식이 있고, 책 속에 진리가 있고, 책 속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있고, 책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자기 성찰을 갖지 못한다면 독서는 단순한 지식 쌓기 놀이일 뿐이다.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책의 모든 것을 능동적인 자세로 파헤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책을 읽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되는 것이다. 실천 없는 독서는 죽은 지식을 껴안고 동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당부했다.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의 울타리를 넓히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다. 미지를 향한 쉴 새 없는 발걸음이 오늘도 즐거운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책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읽는 책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을 먼저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 아니 부탁하고 싶다. 반드시 이 책을 먼저 읽고 그 다음 책을 선택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