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살면서 여러 관계들을 맺고 산다.  세상 만사 이치가 그렇 듯 이런 관계도 시작할 때가 있듯 끝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관계를 끝내야 할 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다는 걸 살면서 깨닫게 됐다. 뭐 관계의 틀어짐이나 이별이라면 말도 할 것 없지만 그 이별이 '죽음'이라면 정말 그 말들은 영원히 자신에게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도 이런 관계를 약간 다른 시선으로 내려다 봤다. 참 신선한 시도였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각자의 길만 가던 아버지와 딸. 딸의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딸에게 아버지의 죽음이 통보 된다. 장례식은 결혼식. 그렇게 결혼을 미루고 서먹했던 아버지를 보낸 딸은 어느날 일에 파묻혀 지내다 큰 택배상자를 받게 된다. 그런데 그 속에 있던 것이란!!
 

 누구나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잃어버린 연인에 대해선 할 말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을 간직하고 산다.   그런 말들이 상대방에게 전달 되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지만 삶이라는 괴물은 늘 그런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 소설처럼 운명같은 기회는 우리에게 몇 번이나 찾아 올까? 뭐 결론은 단순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같은 운명을 늘 기대할 순 없으니 찾아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은 평소에 깨닫고 열심히 사랑하고 오해와 운명 앞에 좌절 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사랑은 그 순간 순간 열열히 사랑해야 한다. 뭐 그래도 후회는 남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나 말'은 남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차마못다한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