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요시다 슈이치에 집중한다. '여자는 두 번 떠난다'로 처음 만났던 요시다 슈이치. 남자이면서도 여성적인 필체가 참 맘에 든다. 남자이면서도 참 섬세하다. 어쩌면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아닐까? 여자 심리를 잘 아니까 말이다. 내가 남자라 정확히 알 순 없지만...ㅎ

 '사랑을 말해줘' 평범한 사람과 우리와는 조금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는 한 여인과의 사랑이야기. 난 무엇보다 '소통'이란 곳에 집중을 하게 됐다. 정상인과 장애인의 사랑이 초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데 있어서 소통의 문제 말이다. 작가는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고 그녀가 불편하기 때문에 연애가 힘들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메모를 통해서 현대의 시끄러운 의사소통을 벗어나 정적인, 평온한 대화를 해 나간다. 그것이 때론 불편이 되어 그녀를 밀어내려고도 하지만 결국엔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간에 진실됨, 솔직함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자기 자신도 속이며 살 때가 참 많다. 내가 의무감으로 그 사람을 만나는지, 내 꿈이었으니까 하기 싫은 데도 일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잠시 혼란 스러울 때가 있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모르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혼돈스런 세상의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카오스에서 정체성없이 그냥 남들하는대로 그냥 흐르는대로 생각없이 살아온 우리의 잘못은 아니었을까?

 결국 이 주인공들,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찾고 서로 사랑의 소통을 했기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는다. 뭐 작가가 사요나라에서 보여준 치밀하고 긴박함은 없지만 잔잔하고 평화로운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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