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지 못한 세상, 내가 발견하지 못한 생각(2015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책을 읽다 보니어느 순간 작가들의 나이가  나보다 적은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됐다

무상한 세월의 흐름이야 쉼이 없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나보다 나이 적은 작가의 멋진 작품을 읽다보면

나는 뭐했나 싶은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나이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아이큐도 아니고 혜안의 필수요소도 아닌데

괜히 질투가 났다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세상의 어떤 현상을 보아야 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읽는 독자는 내 생활로 가져와

세상을 이해한다. 그래서 이 과정은 소통이기도 하고, 질문이기도 하고 대답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7명의 작가들이 이런 과정에 참여했다.

잊혀진 왕족이라든가, 위대한 미술가라든가, 퀴어, 가까운 이웃, 과거의 혁명가, 임시교사,  파리 여행자...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그들의 눈을 통해 그려졌다

내가 보지 못한 세상, 내가 발견하지 못한 생각들이 담겨 있었다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것들은 모두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니 더 궁금해졌다

내 시선 밖에 있던 세상이.

 

매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사놓을 것 그랬다.

2011, 2015, 2017. 그 사이에 빠져있는 것들을 모아보고 싶어졌다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