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쪽의 책은 다 서두가 산만하다.

 

라고 쓰면 많은 유럽작가들의 팬들에게 욕을 먹겠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밀레니엄"과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와 "백설공주..."까지 겨우 세권 읽어본 결과

 

밀레니엄과 백설공주...에는 도입부의 배경설명과 익숙하지 않은 비영어식 이름이 좀 몰입하기 힘들게 만든듯.

 

하지만 몇가지 산만한 설정을 지나고 나면 의외로 치밀한 묘사와 설명이 책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만든다.

 

백설공주...는 집단사회에서 질투와 낙인, 욕심이 거대한 이기심이 되어 결국 한 희생양에게 집중되어 한 남자의 인생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어떤 서평에서 말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등장인물 모두가

 

한통속이었음을 초반부터 알게하는 계기가 된다.

 

어찌보면 집단의 광기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요즘 도심에서의 범죄보다도 작고 알콩달콩할 것 같은 시골사회에서 10대 여자아이를 동네 어른 다수가 성폭행하며

 

살았다는 기사를 보았을때 처럼 짜증나고 불편한 추리소설이었다.

 

작가의 첫번째 소설이라던데 김기덕감독의 영화같은 느낌이랄까...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보여지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도 정작 나에게 벌어진 일이 아니므로

 

외면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