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서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하고,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에 시달리다가 퇴근 버스에 오른다. 집에 돌아오면 한밤중...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아서 한 시간쯤 TV를 보다가 잠들면 어느새 아침이다. 변함없이 몇 년째 살아가는 인생... 이런 삶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저렇게 다람쥐 챗바퀴 돌듯 살다보면 어느새 은퇴가 기다리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산 것 같은데 남은 것은 없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삶은 더 재미없고 지루해지기만 한다.

 

두 번째 인생을 읽을 때도 그랬다. 어차피 다 똑같은 이야기일거야. 이런 책들 뻔하잖아. 하루를 소중히 여기라고, 당신의 인생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책일거야. 왜 아니겠는가. 간단한 감동코드 건드려서 사람들의 감성만 자극한 채 값싼 감동만 전해주고 끝나버릴 그런 책...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은 변해갔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나처럼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같이 감동적인 이야기도있고, 이비사 이야기처럼 고객과 소통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어설픈 감동코드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이웃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내 인생이 변했을까?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변화는 있다. 지루하고 일탈하고만 싶었던 일상에서 나의 두 번째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의 1년후, 2년후 어떻게 변해갈까? 두 번째 인생에서 나는 승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