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제목부터 정말 강렬하죠. 그림 역시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은 책읽는곰 출판사의 작은곰자리 시리즈 중에 22번 째 이야기예요. 사람들은 화가 날 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화를 다스리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소피는 화가 날 때 어떻게 했을까요? '화'라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한 호기심이 생기네요.

자, 그럼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해 드릴게요!

소피가 화가 났어요! 소피의 표정만 보아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말이 필요없겠는데요. 파란 눈동자와

빨간 배경색이 정말 강렬한 인상을 주네요. 아마도 소피가 무척 화나 났나봐요.

아, 소피는 쾅쾅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고, 뭐든지 부숴 버리고 싶을만큼 화가 났어요. 소피의 붉은 색 그림자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듯 보여요.

소피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나요? 시뻘겋게 소리치는 소피의 마음이 들리세요? 난 이렇게 화가 났다고...내 마음을 좀 들어 달라고

애타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이제 소피는 막 터져 오르는 화산과도 같아요. 이렇게 엄청난 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 소피는 이제 달리기 시작합니다. 주저앉을 때까지 달려요.

그렇게 달리다 아주 잠깐 울기도 하지요.

그리고 소피는 고개를 들어 바위를, 나무를, 고사리를 봅니다. 이제 소피에겐 새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어요. 산들바람도 느껴지고요.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드넓은 세상이 포근히 감싸주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이제 소피는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돌아오니 따뜻함이 느껴지고 좋은 냄새가 풍겨요. 그리고 온 식구가 소피를 반겨줍니다. 소피는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와왔어요.^^

소피는 이제 더는 화가 나지 않아요!

어떠세요? 소피가 정말 정말 화나면 어떻게 하는지 보셨나요?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화를 내고, 또 그 화를

다스리기위해 어떻게 하는지까지 함께 볼 수 있어 더 좋았어요.

또, 이 책을 읽으며 '화'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시도때도 없이 화를

냈더라고요. 화의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끊임없이 화를 내며 살았더군요. 어떨때는 내 자신에게 화를 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남편에게, 그리고 또 아이에게도. 떠올려보면 별일 아닌데도 화를 많이 내며 살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생각했죠. 그럼 난

어떻게 화를 다스렸을까? 소피처럼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어떻게 했을까 말이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소리 지르는 거였더라

고요. 목소리가 커지고 소리치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화가 났다고, 내 마음을 좀 봐 달라고 소리치는

듯했어요. 그리고 또 깨달았죠. 소피는 주저앉을 때까지 달리고 또 울며 마음 속 화를 풀어냈죠. 내겐 화를 풀어내는 방법이 없었더라고요.

그저 시간이 지나 화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또한 화를 푸는 방법이기도 한 건지 모르겠네요. 시간의 힘을 믿는 것..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는 믿음..^^ 어쨌든 소피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되돌아 보았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 아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아이 역시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내가 이렇게 화가 나 있다고, 나를 좀 봐 달라고 소리치고 화를 낸 건 아닌지...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다짐했어요. 늘 웃게 해 줄수는 없겠지만 화가 났을 때 그 마음을 들어주고, 감싸주고 안아주어야겠다고

말이에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아주 강렬한 색채만큼이나 강한 여운을 남겨 준 그림책이에요. 너무 쉽게 화를 내고 또 아무렇지 않게

잊어버리고 지나쳐버렸던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요.

이제부터라도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아이의 마음도 들어주는 포근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다른 이들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에 참 좋은 그런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