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꽤 인지도가 있는 인사가 책을 펴게 되면, 저자와 대등한 혹은 더 넓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사의 추천사를 표지에 싣는 것은 보펴화되어 있다. 물론 이는 홍보효과를 노린 마케팅 일환이다. 그래서 추천사 중에는 엄밀한 의미에서 추천사라기보다는 단지 광고성 짙은 홍보문구인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 산 책 중에서도 저자가 이미 명성있는 분에다 적극적인 홍보, 그리고 많은 인사들의 추천사를 보고 샀다가 낭패를 본적이 있다. 추천사에 비해 책의 내용이 함량 미달이었던 것이다.

“교회의 갈등과 회복”에도 추천사가 실려 있다. 그러나 이는 앞서 실망했던 책과는 전혀 다르다. 추천사가 오히려 부족하다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다(사실 이 책의 추천인사들은 내가 잘 모르는 분들이다, 물론 나의 좁은 안목 때문이겠지만..)

책 제목만 상당히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매뉴얼처럼 느껴지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기업 컨설팅처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이라는 성경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접근하며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말하자면 저자는 교회 분쟁의 본질을 영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교회의 분쟁의 상당수의 책임이 목회자가 목회의 본질을 놓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내용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교회 분쟁 사례를 놓고,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무엇이며, 목회의 본질을 벗어나게 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나열해 놓고 있다. 이 책의 뒷표지에 “목회학의 걸작이다. 다른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교훈과 경고, 통찰이 번득인다. 목회의 길에 들어선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다”라는 추천사가 있는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을 그대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목회자가 추구해야할 바른 목회의 방향을 제시하고 상처 입은 교회(교인)를 어떻게 치유할 지에 대해 논하고 있기에, 단지 문제가 있는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모든 목회자를 위한 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다.

건강한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할 지라도 자신의 목회를 점검하는데 이 책은 크나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교회의 중요 요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숙독하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