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 외에 소설이면서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싶다고 느낀 유일한 책이다. 또한 감히 이 책을 기독교 고전중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천로역정과 동일한 반열에 놓고 싶다. 천로역정은 기독교인이 신앙의 여정 가운데 겪게 되는 거의 모든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 통찰력과 깊이는 어떠한 신학 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천로역정이 인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오두막’은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별히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이제껏 나온 그 어떤 책들보다 탁월하다. 삼위 하나님 각각의 독특한 사역과 또 삼위 하나님간의 관계, 우리를 향하신 그 분의 섭리와 일하심, 구원의 목적과 사랑에 대한 심오한 통찰은 나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책의 대한 호평이 쏟아져 구입하기는 했지만, 차일 피일 미루다 한참 후에나 읽게 되었다. 미루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치유를 경험했다고 말하며, 불신자들에게 큰 감명을 안겨주는 책’이라는 평 때문이었다. 감동을 주는 책이면 아무 때나 읽으면 되지 않겠느냐는게 내 생각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치유나 감동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었다.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물론 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받은 감동은 가슴에서 나온 것이라고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저 한 순간에 울컥하며 영혼을 깨우는 정도가 아니라, 내 온 마음을 새롭게 하며 내 영혼을 흔드는 그런 울림이었다. 이 책은 나를 기도의 자리로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활자를 통해 내게로 오고 계셨다.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를 네가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니라’(마 16:7)고 한 것처럼 이 책에 나타난 저자의 통찰력은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라고 할만하다. 단언하건데, 불신자는 이 책의 메시지의 진수를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치유와 감동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물론 그것도 큰 것이지만), 우리에게 하나님을 바르게 알려주고, 그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데 더 큰 가치가 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주인공 맥처럼,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께 실망하고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신자라면, 맥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평안을 누렸던 것처럼 그러한 평안을 누리리라 확신한다.

 

신자라면 꼭 읽을 필독서라고 감히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