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정성장”으로 유명한 고든 맥도날드가 이번에는 교회의 변화에 관책 “누가 내 교회를 훔쳤는가”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다른 책들과는 전혀 다르게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교회의 변화라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관련된 것이라 아무 민감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은 방향만 제시해도 개인의 결단과 헌신에 의해 변화가 가능하지만 교회는 이것이 옳다라고 해서 곧 바로 그 일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변화는 목표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아마도 저자가 소설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 것도 바로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 생각딘다.

사회적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교회는 아주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보수적인 공동체”이다. 다시 말하면 교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대체로 보수적인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쳐나오기 십상이다. 게다가 영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도외시할 수 없다. 그들을 껴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교회의 변화는 너무나 어렵다.

고든 맥도날드는 ‘너무나 힘든’ 교회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또 어떤 난관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전통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유형의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 신중한 사람들, 비판적인 사람들, 냉소적인 사람들, 격렬히 반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일순간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함께 갈 것인가?

공동체의 변화는 단지 기계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정작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변화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훌륭한 시스템을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내고 그들과 함께 가느냐에 있다. 변화에서 진정한 문제는 바로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 저자는 이 것을 해결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현실은 이 책의 예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계층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들과 함께 어떻게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를 제시해 주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한 번 쯤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