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아이에게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책을 읽히려 검색하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에는 크리스마스 때 읽힐만한 책이 별로 없다. 지금도 크리스마스에 읽을만한 책 하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왜 이리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건지(아니면 출판되었는데도 인기가 없는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다.

어쨌든 그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 준 책이 바로 '산타클로스를 납치하라'이다. 책 제목부터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아 재미있겠다, 빨리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여러 명의 작가가 산타클로스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선물을 잔뜩 싸서 판잣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생선가게 아저씨, 파출부일을 하며 혼자서 자신과 동생을 키우는 엄마를 대신해 자신의 용돈을 모았다가 동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는 대현이, 크리스마스에 장애인 시설에 있는 아기를 돌봐주고 흐믓해하는 지니, 교회에서 받은 흰빵을 동생에게 주기 위해 먹고 싶은 마음을 참고 그냥 가져오는 옥이 등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있는 사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우리는 저절로 깨닫게 된다. 또한 산타클로스는 빨간 옷을 입고 하얀 수염을 단 배불뚝이 할아버지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기꺼이 나누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다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눈에 띄게 삭막해져만 간다. 그로 인해 소외받은 사람들의 흉악범죄도 날로 심해져 간다.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더욱 필요한 지금, 나누는 행복을 알게 해 주는 이 책으로 아이들이 베푸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기뻐하며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다시 살만한 곳으로 만들게 되기를 바라본다.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에 딱 맞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