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다. 풀 한 포기조차 제대로 살 수 없는 사막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은, 모든 생물들이 살 수 없는 공간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막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기지만, 80%이상은 인간 때문에 만들어진다. 도시와 도로 건설에 의한 삼림 파괴, 광범위한 땅에서의 방목,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등 인간이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 취한 모든 행동이 사막을 넓히고 있다.

“사막의 초록왕국”의 주인공, 인위쩐이 살고 있는 마오우쑤 사막도 아주 먼 옛날에는 맑은 샘물이 흐르고 양 떼가 풀밭을 거닐며 새들이 지저귀는 푸른 숲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여들어 살면서 나무를 베어내고 숲이 없어지면서 황량한 사막으로 변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을이 사막으로 변하자 떠나버렸다. 사막이 된 땅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은 사막보다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더 많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속히 사막이 늘어만 간다면 머지않아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으로 가득찰 것이다.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게 되지 않게 하면 된다. 사람이 만든 사막, 사람이 다시 숲으로 만들면 된다. 그게 가능하나고?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사람이 있다. 바로 “사막의 초록왕국”의 인위쩐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래 언덕과 찾아오는 것이라고는 모래 폭풍 밖에 없는 사막에서 인위쩐은 남편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그 황량하고 외로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남들은 살기 힘들다고 살기 좋은 곳으로 떠나갔지만 인위쩐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지중지 심고 물을 주고 돌보았던 나무들이 모래 폭풍으로 쓰러진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위쩐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무들이 죽지 않게 할 방법을 찾아내 다시 도전했다. 그 무시무시한 모래 폭풍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인위쩐은 마침내 이겼다. 마을이 울창한 숲으로 변한 것이다. 숲이 생기자 우물에서 물이 나왔고, 채소를 재배할 수 있었다. 다른 마을로 갈 수 있는 길도 생겼고, 그 길을 따라 인위쩐이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 인위쩐은 분명 게으르고 포기 잘 하는 우리들에게 큰 본보기가 된다.

그러나 그 보다도 이 책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파괴한 자연을 우리 인간의 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연을 끊임없이 약탈하고 괴롭혔다. 파괴된 환경은 기상이변이라는 재난으로 인간에게 보복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입으로만 큰일이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각 나라들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아무런 실천도 하지 않고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내 편안함과 이익을 위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뿐이다. 과연 이런 이기적인 인간의 힘으로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인위쩐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모두에게 깨닫게 해 주었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이제까지 자연에게서 무자비하게 빼앗기만 했다면 이제는 돌려줘야 한다. 우리가 돌려주면 자연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준다는 것을 “사막의 초록왕국”은 보여주고 있다. 인위쩐처럼 묵묵히 행동으로 자연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급속도로 커지는 사막은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그 만큼 커진다. 내가 직접 사막에 가서 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나도 내 한 몸 편안하게 하기 위해 쓰던 돈을 사막에 나무를 심는데 써야겠다. 나와 내 자녀들과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이름 모를 모든 생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지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