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느낌이나 표지속의 모습을 보고 ' 눈 오는 아프리카 '를 여행하는 장면을 그려봤다.

지금은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여름... 책 제목이 그래서 더 끌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랐다.

책 첫 페이지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까지 눈은 볼수 없다 ^^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유석이란 인물의 고된 성장통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는 비열한 인간들도 있고 안타까운 사람들, 욕심많고 이기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만나 친구가 되고 의지가 되고 도움을 주고 소통을 나누는 다양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11개월 가까운 긴 시간동안 39개국을 여행하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멀리 떠나 다시금 자신의 근본이 되는 아버지에게 돌아와 스스로와 만나는 여정.

일본인 쇼타와 함께 아버지의 유작인 흰 캠퍼스위의 하얀 젯소가 칠해진 '눈 오는 아프리카'를 가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아버지의 작품위에 그리고 젯소를 칠하고 다시 그리고 칠하고를 반복하며 그는 스스로안에 가둬 두었던 재능, 예술혼과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의 대표작인 ' 야마 자화상 '과 쇼타의 형을 찾아 형의 행선지를 더듬어 가면서 만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과 만남들이 드라마틱하다.

얼마전 유명해진 광고 카피에도 있듯이 < 집 떠나면 생고생이다 > 라는 말이 딱 그대로다.

형과의 만남에 맹목적으로 매달렸던 쇼타도 처음에는 별 목적없이 여행을 시작했던 유석도 1년 가까운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스스로의 인생과 방향에 대해 결단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청년기의 시작에 호되게 겪은 무수한 경험들이 이후의 그들의 인생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련의 순간들을 신중하게 채워가리라 생각된다.

유석이 흑.백.회색의 색감만을 가지고 끝에 회복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 기대해 보기는 그가 스스로의 자아와 만났듯이 세상의 색감과도 다시 만나게 되어 멋진 예술의 감각을 꽃피우게 되었으면 싶다.

세상에 부딛혀 자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여정... 내게도 그리고 목적없이 쳇바퀴 나날을 보내는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필요한 여정인데 이렇게 고통스런 과정은 아니더라도 자신과의 만남은 정말 필요하다. 

 

젯소가 무수히 덧칠해진 캠퍼스의 두툼한 모습... 눈 오는 아프리카를 한번 봤으면 ^^ ... 상상만으로는 느낌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웬지~ 캠퍼스 위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볼수 있을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