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중 '스펀지'라는 프로가 있다.

패널들이 주어진 예문의 (네모) 속에 들어갈 단어을 유추하고 정답을 발표하면 그 이유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방청객들이 새로운 지식에 대해 주는 점수로 1개부터 5개의 별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통해 지식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별에 불이 들어올때 외치는 말... " 빛나라~ 지식의 별"

방송에서 나왔던 내용들이 책과 만화책으로 발간되어 판매중이기도 하다.

그 형식에 맞추어 스포츠에 관련한 여러 일화들을 소개한 책이 바로 '스포츠 스펀지'다.

그냥 이런 재미난 일화가 있다하고 알려줄수도 있지만 처음 제목에서 (네모)를 그려넣고 빈칸채우기를 유도해서 아... 그렇구나 하고 한번쯤 예상도 하고 우선 받아들인후 그 이유를 차근차근 알아가게 된다.

흥미를 유발하고 그 이유로 파고들게 하는 것이다.

의도도 좋고 내용도 꽤 재미있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 에 관련한 내용들을 쭉 모아서 집중적으로 알려주고 마지막 단락은 여러 스포츠들에 대한 것을 모아놓았다.

대체로 재미있는 내용들이지만 그 중에는 '오호~  ' 하며 지식의 별이 높아지는 것도 있고 그냥 평범해서 한번 읽고 지나치게 되는 별이 낮아지는 것도 있다^^

운동경기의 룰이나 지금까지 이어온 과정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특정 인물들의 독특한 성향이나 일화들을 알수 있어 흥미롭다.

'쓰러질지언정 (     ) 은 꿇지 않는다' 는 박지성 이야기, 차범근은 (   ) 를 먹은적이 한번도 없다, 1960년대에는 축구에서 경고와 퇴장 처분을 (     )했다, 1800년대 초반에는 야구 주심이 (   )에 있었다, 박세리는 초등학교 시절 (    )였다, 바르셀로나에는 (     )의 조형물이 있다  등등 꽤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많다.

너무 위험하고 황당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초기 육상 높이뛰기에는  (     ) 없었다... 정답은 '매트리스'

높이뛰기는 고대부터 있어왔던 경기였는데 1968년 미국의 딕 포스베리가 새로운 기술인 도움받기 이후 크로스바 앞에서 머리->등->다리 순으로 넘는 것을 시도한 이후에 선수의 위험을 감안해 매트리스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맨땅에 그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힘차게 달려와 높이 올랐다가 떨어지는데... 아마도 여기저기 꽤 다치지 않았을까!

아마도 다른 경기들에 있어서도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들이 꽤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내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했다 크게 성공한 선수의 이야기등 황당하고 웃기는 내용들도 보인다.

김연아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술이 있다... 같은 이야기의 배경도 알게 되고 김연아의 이름이 외국에서는 유나 김으로 통하는 에피소드와 인형비에 대한 이야기는 깜찍하기까지 하다.

또한 뛰어난 선수들의 뒤에 숨겨진 그들을 키워낸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그러고 보니 뛰어난 운동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따라다닌다.

고향에 선수의 이름을 딴 동네나 거리 이름이 붙기도 하고 스폰서를 하는 스포츠 업체에서 신발이나 기타 여러 제공품에 자신이 스폰서 하는 선수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비행공포증 때문에 국가대표선수 생활을 일찍 포기했던 인물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선수들이 꽤 있었을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예전에 다른 분야의 운동선수중 누군가의 비슷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많은 일화들 가운데 선별해서 주변의 지인들, 관련 종사자들, 외국의 사례들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며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냈다는데 꽤 오랜시간 공을 들였겠다 싶다.

저자는 이런 내용들을 통해 우리가 그저 스포츠에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보고 즐거워하고 지식적으로 많이 아는것도 좋지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을 찾아가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책을 통해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현장속의 팬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보는 것은 좋아해서 방송에서의 경기를 보는 편인데... 현장에서 현장감을 같이 느끼며 경기를 보러가게 될지 잘은 모르겠다.

가끔 경기 없는 경기장 근처를 지나며 넓은 잔디 구장을 바라보며 멋지구나 하고 생각한적도 여러번 있었는데 ^^ 언젠가... 경기장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빛나라 지식의 별... 이 한권으로 끝나지 않고 시리즈로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