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은은한 표현된 지구는 정말 아름답다.

하늘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의 네버엔딩스토리라는 부제에서도 뭔가 멋진 사연들을 만날것 같은 기대가 생겨난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고 인내와 끈기로 5장중 1장을 읽어내야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 하늘과 연결된 사람들의 도전과 탐구, 궁금증, 기발한 이야기들과 만날수 있다.

중학교때 친구가 너무나 재미없어서 도저히 읽을수가 없다고 투털대던 책이 있었다.

무슨책이 그리 재미없을까 싶은 호기심에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 10여장에 해당하는 1단락이 고비였다.

그 고비를 넘기고 부터는 정말 책에서 눈을 뗄수 없을 만큼 흥미있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가득했다.

바로 헤르만 헤세의 유명한 작품 <데미안> 이었다.

이책을 읽고 쓴 독후감에 선생님이 붉은 색연필로 ' Good A ' 를 주셨으니 분명 재미가 가득했음을 글속에도 그대로 표현되었던 것이리라.

초등학교 3학년때였던가?? 여름방학에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시리즈 10권 전집이 생겼다.

하루에 한권씩 10일동안에 모두 읽었는데 밥 먹는 것도 뒤로 한채 정신없이 책속에 빠져버렸다.

곁에서 내 모습을 보던 동생이 호기심이 생겼던지 자신도 1권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1권의 1단락을 넘기지 못하고 책장을 덮어 버렸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후에도 삼국지는 가까이 하지 않았던듯 싶다.

언제나 처음 첫 단락이 중요한것 같다.

보통 뒤에 이어질 내용들에 앞서 서론으로 짚어주는 이야기, 배경이 되는 내용들이 있다보니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내용들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 고비의 몇장을 넘어서야 재미있는 전체를 만날수 있다.

<하늘의 문화사> 1장도 그런식이다.

전문용어가 가득하다...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이가 아니라면 읽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기억속에 남지도 않고 지루하기만 한 이야기로 느껴지기 딱 좋다 ^^

자연이나 환경등에 대한 여러 현상등을 다룬 과학 서적들을 여러권 읽어봤지만 전문용어가 가득한 1장은 내게도 조금은 힘들었다^^

그러나 2장부터 진행되는 과거 여러 인물들의 하늘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접근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 있게 펼쳐진다.

우리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 오늘은 하늘이 파란게 날씨가 참 좋다.' 

' 역시 가을 하늘은 맑고 높네 '

' 먹구름이 가득한걸 보니 비가 올듯 싶군 '

' 저녁 해 저무는 노을이 정말 이쁘다 '

이런 저런 일상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 아마도 이미 과거로 부터 진행되어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는 정보들을 통해 궁금한 것들이 적어서 이겠지만 ^^

과거의 인물들은 정말 궁금한것도 많고 호기심과 탐구정신, 도전정신이 너무나 강했다.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어하고 하늘위로 날아 오르고 싶어하고 새로운 별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지구가 중심인지 태양이 중심인지를 가지고 신념을 내세워 표현하던 이들.

우리가 잘아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시인 괴테의 천문학에 대한 열정을 만날수도 있었고 신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던 교황청의 입장과 진리앞에서 무너지고 변화하는 의식들, 억울하게 화형당하고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 거짓말 장이가 되어야 했던 선각자들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지금이야 첨단의 장비들이 수치를 측정하고 데이타를 뽑아주고 영상으로 보여주어 확인되지만 옛날 너무도 열악하던 환경속에서 근사치를 뽑아내고 계산해 내던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놀랍다.

실제로 실험을 하고 측정을 해서 값을 내기도 하지만 오로지 학문적 추론에 의해 값을 내고 현상을 설명하는 놀라운 사고력과 두뇌의 소유자들에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아인슈타인을 천재로 모두가 인정하지만 그저 그의 이름에 붙는 고유명사같은 단어가 그저 상식으로만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그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증명되는 사실들이 놀랍다.

교황청의 신부들, 고행하던 수도사들, 시인, 학자, 왕과 철학자, 탐험가, 발명가 등등 하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사의 방향과 목적들은 각기 다르지만 인간에게는 미지의 세계, 손이 닫지 않는 하늘을 향해 갖게 되는 관심과 도전은 본능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바벨탑을 쌓아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어하던 인간들의 교만함에 진노한 하나님은 탑을 허물고 언어를 흩어버리는 벌을 내리셨다.

하늘에 가까이 닿는 것이 천국에 빨리 가는 길이라고 믿고 고행하던 인물이나 신에대한 모독으로 여겨져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새로운 별을 발견하고 우주의 유한함이 아닌 무한에 대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굳게 믿던 이들에게 태양이 중심이고 지구는 그 주위를 돈다고, 우주에는 무수한 은하계가 계속 이어진다고... 끝은 없다고 주장과 논리들이 부딛히고 새롭게 세워지고 보완되고 뒤집어지고 억지에 의해 권력에 의해 묻혀버리는 그런 세월의 다양한 흔적들이 < 하늘의 문화사 >를 채우고 있다.

지금도 여러곳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새로운 호기심과 관심으로 새로운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 하늘의 문화사 >는 완결되지 않은 책인셈이다 ^^

네버엔딩~ 끝나지 않는 이야기... 하늘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관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오후에 야외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구름이 살짝 끼어서 땡볕이 아닌것이 얼마나 감사했더니지 ^^ 하늘을 올라다보았는데 물가가 가까워서 였을까? 새들이 꽤 많이 보였다.

무리지어  > 열을 맞춰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카메라를 하늘로 향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 나중에 보니 새들은 여럿이 무리를 지어 날면서 그저 선두 대장을 따라  > 날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열은 정확히 맞추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바람을 타며 노니는 듯 율동감이 느껴지는 모습에 동영상이라도 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ㅋㅋ 그러나 오늘은 그저 눈으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

하늘의 다양한 모습에 나는 그저 보고 만족하지만 누군가는 똑같은 하늘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호기심을 따라 간다.

그 결과들을 이렇게 만날수 있게 모아 주었으니 그들에게 감사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