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인가?

연초에 가게에 오던 손님이 이쁜 퓨전한복을 입고 왔다.

명절에 한복을 입고 궁에 가면 입장료가 무료라면서^^

평소에 입고 다녀도 괜찮겠다 싶을만큼 꽤 디자인이 이쁘고 편안하게 만들어져 눈길이 가는 모습이었다.

요즘에는 이런 퓨전한복도 있구나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그런 퓨전한복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역사랄까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황이슬...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녀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었다.

28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그것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한복집의 사장이란다.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가지고 악세사리나 젊은이들을 겨냥한 핫한 패션매장을 하는 CEO 가 아닌 왠진 중년 이상의 고은 자태를 하고 있는 어르신을 연상하게 하는 한복집의 CEO.

고전적인 한복이 아닌 생활속에서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하고 다양한 소재로 아이디어로 매치한 퓨전한복이라는 점이 그녀를 호기심으로 보게 하는 키워드가 된다.

표지속 그녀가 입고 있는 의상 자체가 바로 실 생활속 의상으로 확실하게 표현하며 시작하고 있다.

한복을 전공한것도 따로 다른 의상을 전공하다가 방향을 전환한 것도 아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아이디어와 몇가지 소품들에 대한 관심이 있어 혼자만의 차별성을 추구해 왔던 모습이 있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었음이 그냥 우연은 아니구나 싶다.

그녀는 책 속에서 그녀가 처음 어떻게 한복과 연을 시작했는지 그녀의 삶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부딛히고 실행하고 접근했는지를 과거 한복과의 시작부터 쭉 일러주면서 중간중간 어린시절의 그냥 단순하지만은 않았던 그녀속의 잠재된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남들은 돈 들여서 전문인들에게 의뢰해서 진행하는 일들을 스스로 사전찾고 인터넷 검색하고 카피하고 묻고 하면서 직접 하나씩 모두 부딛히며 진행해온 일들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정말 대단하다.

그녀 속에는 도전 정신이 99% 가득한듯 싶다.

나머지 1%는 바로 실행력.

그 1%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만 하고 그저 지나쳐 버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토익점수 300점에 영문홈페이지를 만들고, 수수료가 비싸다고 특허관련도 부딛히며 완수하고 입찰의 생소한 문턱도 도전해보고.

너무 쉽게 시작하고 뚝딱뚝딱 이루어가며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참 쉽게하네!' 생각이 들지만 그녀가 그동안 들인 시간, 시행착오, 우여곡적들이 없지 않았을것이기에 책 한권에서 다루어놓은 내용만으로 그녀가 너무 쉽게 지금의 자리에 왔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걸 어떻게 해?

되겠어?

난 실력이 안되는데?

잘 모르는데?

등등 이런 저런 핑계와 우려들이 엄청나게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선은 부딛혀보자는 그녀의 도전은 늘 그 핑계의 장벽들을 거침없이 부수어 버렸다.

잘 모르는 분야였는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고 했다.

하고자 하니 길이 보이고 방법이 보이고 물어보니 알려주고 부딛히니 열리더라.

단순한 이 내용이 실제로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알수 없고 얻을수 없는 것들이다.

꽤 긍정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내가 참 주춤하고 머뭇거리고 혼자 생각에 포기하고 뒷걸음치며 살았구나 하고 느끼게 한다.

내 안에 황이슬이 갖고 있는 1%의 실행력이 없었다는 걸... 아니 눌러왔다는 걸 알았다.

아이디어도 좋고 끼도 좋고 관심도 좋고... 그 모든것이 다 있어서가 아니라 그녀안에 있는 실행력... 나는 그것이 가장 부럽고 한참 어린 그녀에게서 배우고 싶다.

당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삶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내 삶에 그녀을 통한 도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