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레 사진관... 에이이치(하나짱) 가족이 구입한 집이 이전에 하던 가게다. 

오래된 집이라 '고가'로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을것이라 생각하며 땅 값만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데 하나짱의 부모님은 옛 모습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나름 의미를 두셔서 사진관 간판까지 그대로 두고 살짝 리모델링만 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다시 사진관이 시작한줄 알기까지 한다.

일본은 여러 신들이 섬긴다.

그래서 지역마다 신들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신사가 있다.

이 책속에서는 사진속에 실제로는 찍은적이 없는 인물이나 물체가 묘한 분위기로 함께 한 것에 대한 원인과 이유를 찾는 심령사진 미스테리 파헤치기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첫 시작은 고구레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에 찍힌 눈물을 흘리는 어느 여인의 얼굴 부분이 실루엣으로 끼어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찍고 현상시에 그런 실루엣이 처음부터 있기도 하고 나중에 없던 실루엣이 사진속에 자리하기도 한다.

심령사진이라고 해서 유령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살아있는 인물들의 마음, 생각이 투영되어 드러난 것이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합성사진도 진짜같이 만들어진다.

누군가의 조작이 아닐까?

현상하다가 잘못 겹친것은 아닐까?

그런 의구심을 갖을수도 있다.

예전에 필름카메라를 찍었는데 잘못하다 필름이 돌아가지 않아서 두개의 사진이 겹쳐서 기묘한 사진이 현상된적이 있었다.

살짝 기분 나쁜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은 많은 귀신들의 존재를 인정해서일까?

그들이 살고 있는 고구레 사진관의 전 주인이었던 돌아가신 고구레 할아버지의 영혼이 카운터자리에 앉아있는걸 봤다는 소문들이며 벽위에 앉아있는 여인을 봤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은 두려움이 놀라움보다 그럴수도 있다는 반응이 꽤 자연스럽다.

저녁 늦은 시간 이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살짝 내용속 이미지가 그려져 은근히 기분이 묘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귀신에 대한 개념과는 좀 다른듯 하다.

일본은 귀신의 존재가 거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듯 싶다.

하나의 사건을 풀어낸 것을 계기로 이상한 사진들에 대한 조사를 넘겨 받아 파고드는 하나짱의 파고드는 내면의 모습에서도 두려움은 없다.

그 일들을 동생,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하고 공부하고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과도 만나는 내용들이 꽤 볼만하다.

동생 피카짱의 친구중 알러지로 인해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고 도시락을 따로 싸오는 친구를 따돌리는 이야기는 얼마전 친구들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중학생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왜 사람들은 조금 다른것, 약한것에 대해 인정하고 감싸지 못하고 도리어 괴롭히고 따돌리는 걸까???

기묘한 사진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그 사이에서 성장하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일본의 일반 가정의 이야기들을 알수 있는 점도 괜찮았다.

뒤에 나오는 철도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러 역들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경치좋은 철도 여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따뜻한 봄날을 기대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