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책자다.

페이지가 많지도 않아 겉옷 주머니가 조금 여유있는 사이즈라면 넣어가지고 다닐수 있는 일명 포켓북이라고 해야하겠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작네... 두께도 적당하고... 이 안에 105가지라...' 예상밖의 책 크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이 속에 105가지의 요리를 어떻게 소개해 놓았을까?

초고속 초간단 한 그릇 가정식 105가지라는 부제 외에도 제목위에는 누구나 쉽게 하는 3줄 레시피라는 문구가 딱 맞는 내용을 만나게 된다.

본 요리에 앞서 만능 레시피를 소개해 놓았는데 이게 참 유용하겠다.

여러 용도에 어울리는 간장 2종과 다시물 2종의 레시피가 미리 만들어 놓고 필요시에 꺼내 쓰면 괜찮을것 같다.

이제 한 그릇 밥과 한 그릇 국들이 소개되고 이어서 한 그릇 면 요리다. 

정말 ... 간단하다.

3줄 레시피라더니 1. ____  2. ____ 3. ____  3줄의 설명으로 모든 요리 설명이 끝난다.

한 요리에 한 페이지. 

요리 사진과 2인분에 해당하는 재료와 3줄 레시피, 그리고 가끔 TIP을 곁들여준다.

보통은 2인분이지만 중간중간 1인분 4인분 레시피들도 있다.

우리의 3첩 5첩 7첩 반상... 밥,국,찌게,김치,반찬 몇가지가 곁들여지는 상차림에 익숙해 있기에 오로지 밥과 반찬으로 같이 먹을수 있는 때때로 상차리기 귀찮아서 밥위에 반찬 올려서 간단히 급하게 국그릇위에 올려서 먹게되는 그런 한 그릇 같은 뭔가 빠진듯, 아쉬운 그런 느낌도 준다.

우리의 한 그릇은 그래도 푸짐한 비빔밥이나 내용물과 비벼 먹기에 좋은 충분한 양의 내용물이 듬뿍 올려진 덮밥이 있는데 솔직히 너무 단촐하지 않나 싶은 생각.

가끔 일본 영화나 만화속에 등장하는 일본인들의 식탁의 단촐한 풍경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런 한 그릇이다.

책 제목 그대로 딱이다.

밥 위에 반찬 한가지를 얹어 놓은 듯한 그런 모습.

슥슥 볶거나 비벼서 담은 모습.

한 그릇이 이라해도 여기에 김치 필수요, 김이나 계란후라이라도 곁들여야 그나마 간단한 한 그릇이라 생각될것 같다.

저자는 일본의 가정요리를 전수받았다고 하는데 문화의 차이가 느껴지는것 같다.

소식하는 일본인들의 식단, 식재료를 만나는 기회가 된듯 싶어 일본의 음식 문화를 조금은 느낄수 있었다.

식재료들이 국내의 것이고 주변에서 구입할수 있는 것들이지만 흔하게 사용하는 재료들이 아닌것들이 많다.

우메보시(매실),멸치,곤약,골뱅이,낫또,마,아보카도,오렌지 ... 이런것들을 밥에 넣어서 같이 밥을 하거나 얹어먹는 경우는 우리의 식단에서는 거의 없는 경우니까.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이 아니기에 맛이나 이렇게 먹었을때 밥 먹는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져서 하나씩 만들어 보게 될것 같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입맛에도 맞는 그런 맛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면요리도 독특해서 새로운 재료, 레시피를 대하는 새 기분이다.

그래도 역시나 우리의 식탁에 대한 익숙함 때문에 후다닥 한 그릇은 참 빈약해 보인다.

정말... 어느날 간단히 한끼를 해결하고 싶을때 들춰보게 될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일본 카툰작가의 책에서도 그녀의 식단 레시피들을 대하며 혼자서 해결하는 간단한 상차림을 접했는데 멀지 않은 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식단이나 요리들을 생각할때 참 많이 다르다는 것, 문화나 생각의 차이들이 음식에서도 확실히 드러나는 구나 하는걸 다시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초간단 한 그릇 정식!' 이라고 써 놓았는데 솔직히 정식은 아닌듯 싶네^^